태블릿 시장 빅뱅, 업체별 핵심 제품은?

태블릿 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60만대에서 올해 600만대 판매 돌파를 앞둔 국내 스마트폰 시장처럼 내년에는 태블릿도 급성장을 예측하는 곳이 많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세계 태블릿 시장 규모를 올해 700만대에서 2011년 1,700만대로 내다봤다. 다른 시장조사시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1,290만대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3,650만대, 2년 뒤인 2012년이면 5,040만대로 예측했다.

시장 전망이야 얼마든 바뀔 수 있지만 제조사 입장에서 이런 달콤한 상황을 보고만 있을 이유가 없다. 앞다퉈 태블릿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 제품을 잇따라 투입하고 있는 상황. 애플 아이패드부터 삼성전자 갤럭시탭, 엔스퍼트 아이덴티티탭, 림 플레이북, HP 슬레이트 등 국내외 주요 태블릿 제품 사양을 들쳐봤다.

■ 태블릿 사양·플랫폼 제각각 `헷갈리네`

태블릿은 플랫폼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ARM 아키텍처를 내장한 프로세서를 공통으로 쓰고 운영체제에 따라 iOS,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태블릿 OS를 사용한 것이 있고 인텔 아톰 프로세서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를 내장한 제품이 주인공. 쉽게 말해 장착한 프로세서와 운영체제에 따라 구별할 수 있다는 뜻.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그리고 애플리케이션까지 폐쇄적인 정책을 펴는 애플과 림을 빼면 대부분 안드로이드를 가져다 쓴다. 따라서 제품 가짓수로 따지면 안드로이드가 다양하다.

애플 아이패드는 이미 공개된 것처럼 애플이 만든 A4 1GHz 프로세서와 24.6cm(9.7인치/ 해상도 1,024×768) LCD, 256MB 메모리, 16∼64GB 플래시 메모리, 와이파이와 3G·와이파이 버전이 준비되어 있다. 아이팟 터치, 아이폰과 애플리케이션 호환이 가능하고 얼마전 어도비 플래시 지원도 우회적으로 허용하는 등 이제까지 시장에 나온 태블릿 가운데 콘텐츠가 가장 풍부하다.



같은 태블릿이지만 림 플레이북과 HP 슬레이트는 프로세서부터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이 서로 다르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태블릿으로 삼성전자가 제작한 허밍버드(1GHz, ARM 코어텍스 A8 기반) 프로세서와 17.7cm LCD(7인치/ 해상도 1,024×600) 512MB 메모리, 16∼32GB 플래시 메모리, 3G·와이파이 버전이 판매된다. 판매 지역마다 내장한 콘텐츠와 사양이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의 경우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DMB 등이 추가로 내장됐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2.2를 쓴다.

올해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태블릿은 KT가 공급하는 엔스퍼트 아이덴티티탭을 빼놓을 수 없다. 갤럭시탭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가 만든 허밍버드 프로세서와 17.7cm(7인치) LCD가 쓰였지만 해상도가 800×480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와이파이만 지원되며 아직 구글 인증을 받지 못해 안드로이드 마켓을 쓸 수 없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2.1이다.

■ 태블릿 시장 꾸준히 성장, 콘텐츠가 성패 가를 것

아이패드, 갤럭시탭, 아이덴티티탭은 국내에 출시된 제품이고 해외는 더 많은 종류의 태블릿이 선보인 상태다. 몇 가지를 추슬러보면 HP 슬레이트, 델 스트레이크, 림 플레이북이 가장 눈에 띈다.

HP 슬레이트는 다른 제조사의 태블릿과 달리 유일하게 인텔 아톰 Z540 프로세서(1.86GHz)를 쓴다. 22.6cm(8.9인치/ 해상도 1,024×600) LCD와 2GB 메모리, 64GB 플래시 메모리를 장착했고 윈도7 프로페셔널을 운영체제로 쓴다. 사실상 플랫폼만 가지고 따졌을 때 키보드 없는 멀티터치 넷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와 달리 델 스트레이크와 림 플레이북은 앞서 설명한 아이패드, 갤럭시탭, 아이덴티티탭처럼 ARM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안드로이드, iOS 등의 운영체제를 이용한다. 생김새는 비슷해도 프로세서부터 운영체제까지 HP 슬레이트와 딴판이다.



이제까지 나온 주요 태블릿을 살펴보면 프로세서, LCD 크기, 운영체제, 지원 애플리케이션이 전부 제각각이다. 하물며 같은 크기의 LCD라도 해상도가 다른 경우도 있다. 그나마 공통점을 찾는다면 ARM 아키텍처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정도? 아쉽지만 안드로이드도 버전이 다른 경우가 있어 완전히 같다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태블릿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만큼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어떤 모델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러워질 것이 분명하다.

업계 전문가들과 시장분석기관들은 내년에는 태블릿 판매량이 늘어나겠지만 당장 넷북과 스마트폰을 밀어낼 정도는 아니며 하드웨어보다 새로운 형태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도 "전자책·미디어 등과 연관해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태블릿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블릿 시장의 현재와 전망, 비즈니스 모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콘퍼런스가 열린다. 인터넷 전문 매체 BUZZ(www.ebuzz.co.kr)는 판도라TV(www.pandora.tv)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온라인 실황 중계와 오프라인 행사를 동시 진행하는 온오프믹스 콘퍼런스 `태블릿 코드 2010`을 진행할 예정.

태블릿 코드 2010은 `태블릿의 비밀코드, 스마트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태블릿 시장을 마켓(Market), 플랫폼(Platform), 게임(Game), 전자책(e-Book), 미디어(Media),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의 6가지 `코드(테마)`로 나눠 세션을 진행한다.

김진영 로아그룹 대표와 김태근 삼성전자 그룹장, 심수광 컴투스 이사, 박영률 출판사 대표, 임경환 비플라이소프트 대표, 방형빈 KT 상무 등 전문가도 대거 참여한다. 또 각계 전문가와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사전 선발한 일반인까지 함께 참여하는 `태블릿 끝장토론 : 태블릿 코리아, 궤도이탈인가 안착인가`도 진행해 태블릿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11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해리츠 6층 메모리아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비용은 사전 등록 12만원, 현장 등록 14만 4,000원이며 판도라TV를 통한 온라인 실황 중계는 5만 5,000원에 가능하다. 태블릿 코드 2010 참관 신청은 온오프믹스 이벤트 페이지(http://onoffmix.com/event/2098)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