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방판업 진출설에 관련업계 `긴장`

지난해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LG전자가 방문판매까지 시도할 조짐을 보이자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지금까지 대리점을 통해서만 정수기를 판매해왔으나 방문판매를 통한 판매를 적극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양판점으로도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방문판매를 통한 판매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인 LG전자가 방문판매에까지 뛰어들 조짐을 보이자 기존에 정수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중소업체들이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웅진코웨이가 5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정수기 시장은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이 방문판매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선발주자인 웅진코웨이가 `코디`라는 개념을 통해 정수기 방문판매 시장을 개척한 이후 청호와 교원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방문판매를 통한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등 선발업체들은 대기업인 LG전자가 방문판매에까지 뛰어들 경우 중견ㆍ중소기업 위주로 이뤄진 정수기 시장이 뿌리채 흔들릴 것으로 우려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앞선 자금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LG전자가 방문판매에까지 뛰어들 경우 기존 업체들은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방문판매업 진출이 결정된 것도 아닐 뿐더러 정수기 사업 진출은 국내뿐 아니라 중동과 중국 등 해외 시장까지 내다보고 시작한 것이어서 LG전자가 기존 중소 정수기 업체들을 고사시킬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