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대 항공 핵심기술 선정

차세대 항공전자 기술 등 국산화가 시급한 10대 항공 핵심기술 분야가 선정됐다. 정부는 또 항공기의 제조·정비서비스(MRO), 연구개발(R&D) 등의 기능을 지역별, 단계별로 육성하는 방안도 내놨다.

지식경제부는 ‘제7회 항공우주산업 개발 정책심의회’를 개최하고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의 후속조치로 10대 항공 핵심기술 선정과 항공분야 R&D 추진 방향과 항공사업 지역별·기능별 발전계획을 25일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1월 2020년 ‘항공산업 글로벌7’ 도약을 위한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 2020년까지 생산 200억달러, 수출 100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일환으로 선정된 10대 항공 핵심기술은 항공 선진국 도약을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시급히 확보해야 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개발이 추진된다.

전략 핵심기술로는 △항공기 통합설계기술 △지능형 자율비행 기술 △고효율 친환경 추진시스템 개발 등이 꼽혔다.

시급한 확보기술로는 △객실 안락성·편의성 향상 기술 △비행 안전성 향상 및 시험평가기술 △차세대 소재 및 기체구조물 △차세대 항공전자기술 △무장통합시스템 △고기능 서브시스템과 부품 △성능개선·개조기술이 선정됐다.

또 10대 기술 아래에 고효율 비행체 설계기술, 항공기 소음 저감 기술, 결빙방지 시스템 개발, 유인기 조종 시스템 무인화 기술, 고기능 착륙장치 핵심 부품 개발, 하이브리드 능동제어 로터 시스템 등 26개 중점 추진기술 분야를 선정해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지경부는 10대 항공 핵심기술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민항기 개발과 부품지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군용기 개발, 국토해양부는 완제품 부품 개발과 병행한 안전인증 기반 구축에 힘쓰는 등 부처별로 역할을 분담해 정부 R&D 투자를 집중키로 했다.

지경부는 이와 함께 지자체간 중복투자 방지와 지역별 역량 극대화를 위해 광역지자체 단위로 핵심거점과 유망거점을 나눠 항공기 제조·MRO·R&D 등 기능별로 육성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핵심거점은 기존에 역량이 구축된 지역이며, 유망거점은 잠재역량이 우수한 지역으로 향후 핵심 거점을 보완하게 된다. 총 3단계인 전략은 완제기 본개발 착수 이전 시기에는 항공기 제조 핵심거점 지역으로 경남을, 항공기정비(MRO) 거점지역은 부산, R&D 거점은 대전을 각각 선정했다.

완제기 개발이 본격 추진되는 2단계의 경우, 항공기 제조 유망거점에는 전북, R&D 거점은 경기와 전남이 선정됐고, 군과 민수 MRO가 확대되는 3단계의 경우 MRO 핵심거점 지역으로 충남을, 유망거점지역으로 대구와 인천을 지정했다.

지경부는 앞으로 2년마다 항공 핵심기술을 재선정하고, 오는 2012년까지 범정부 차원의 항공산업 통합기술 로드맵을 마련해 완제기 생산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완제기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10대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국산화 목표를 정해 기술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라며 “항공산업 지역별 발전방향을 예산 지원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해 지역 항공산업을 효율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