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업계,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 경쟁 점화

글로벌 TV업체들이 북미 연중 최대 소비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LCD TV·LED TV 판매가격 대폭 인하는 물론이고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3D 안경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공짜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올해 북미 TV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성장한 총 4억37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월마트·베스트바이·아마존 등 미국의 대형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32인치, 42인치 LCD TV 가격은 각각 최저 199달러, 500달러 미만에서 형성되고 있다. 55인치 LED TV 가격은 불과 1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높은 실업률 때문에 3DTV 등 고가제품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TV에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TV업체들 역시 지난 8∼9월 쌓였던 유통 재고물량을 정리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대적인 가격 인하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삼성전자·LG전자·소니·비지오 등 TV업체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기존 재고를 소진시키려는 유통업체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추진된다.

베스트바이에서 팔리는 삼성전자의 32인치 LCD TV는 327달러까지 떨어졌다. 또 소비자들은 399달러에 닌텐도 위와 삼성전자 32인치 LCD TV를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50인치 PDP 3DTV의 경우 900달러에 가격이 책정됐다.

LG전자의 42인치 HD급 LCD TV는 478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는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TV에 4쌍의 3D 안경까지 무료로 제공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소니 역시 브라비아 3DTV 가격 할인과 160GB 메모리 용량의 플레이스테이션3를 무료로 증정한다. 파나소닉은 전통적으로 강한 PDP 3DTV 판매 확대를 위해 블루레이 홈시어터와 3D 안경 등으로 구성된 번들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날 새벽부터 펼쳐지는 1년 중 최고 세일이 이뤄지는 날로, 올해는 11월 26일(오늘)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