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태]"코리아디스카운트 막아라"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막아라.”

정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단기 악재에 그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북핵 등 여러 불확실한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국가 가치가 저평가되는 것을 말한다.

◇안보경제점검회의=정부는 25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대책과 관련, 24시간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면서 필요하다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금융시장에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 정부와 한국은행이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에 나서는 등 단계별 대책도 취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경제점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이 비교적 빠르게 안정세를 찾는다고 보고 있다”면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과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해외투자자의 긍정적인 평가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홍 수석은 또 “안보와 경제부처가 긴밀히 협의해 우리의 안보, 경제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해외언론, 투자자, 신용평가기관, 오피니언 리더 등에 알리고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국면을 이끌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상상황 점검회의=임종룡 재정경제부 1차관이 주재하는 ‘연평도 사태 비상상황 점검회의’가 25일 다시 열렸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사태가 수출에 끼친 영향은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산하 실물경제 부문 비상상황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 충분한 외환 보유액, 정부 능력 강화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추가적으로 악화되는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들도 북한의 도발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전면전으로는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 등으로 곧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별상황반 운영=한국무역협회는 북한의 연평도 공격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평도 사태 특별상황반’을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박영배 무역진흥본부장이 이끄는 특별상황반은 본부와 11개 국내지역본부, 7개 해외지부 등 현장조직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활동하는 ‘종합무역 컨설팅 지원단(Trade SOS)’의 전문컨설턴트와 지역상사협의회를 중심으로 바이어 동향과 무역업계의 피해상황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KOTRA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에도 우리 수출시장에는 별다른 동요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KOTRA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관련 우리 수출시장 동향 긴급점검’ 자료에서 이번 사태로 한때 해외시장에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우리나라의 주요 바이어와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외국기업이 우리 기업과 비즈니스를 단절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최근 잇단 군사고 등을 고려해 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의를 수용키로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