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우선협상대상자 이르면 29일 발표

삼성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는 메디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29일 발표된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되면 해당기업은 곧바로 인수위원회를 구성, 실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은 28일 “메디슨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제시한 금액과 국민경제 및 시장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우선협상대상자는 주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디슨 인수에는 국내 유력기업들인 삼성과 SK, KT&G 등이 나섰으며, 이들은 사모펀드인 칸서스자산운용이 가진 메디슨 지분 40.94%를 인수하게 된다. 해당 기업들은 입찰제안서와 인수의향서를 낸 상태다.

김 회장은 “진행 과정에 따라 인수희망가격을 계속 조정할 수 있는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이기 때문에 예상되는 인수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메디슨의 미래가치는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와 맺은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계약은 벤처1호라는 상징성은 물론 기술력을 인정받는 전환점이 됐다는 것이다. 메디슨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와 233억원 규모의 의료기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메디슨은 향후 병원, 의료진 등 의료기기와 관련된 연관 산업이 추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은 “현지 보건성 장관과 메디슨이 의료기기 종합수출을 계약에 사인을 했다”며 “고부가 의료서비스 진출의 토대도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85년 설립된 메디슨은 ‘3D 초음파 진단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기업으로 승승장구하다 2002년 부도와 함께 법정관리 상태까지 내몰린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초음파 의료 진단기기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중저가 시장에서는 2∼3위를 달릴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영재 회장은 “대기업이 인수한 이후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이 향상되면, 3년 내 1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고 메디슨의 가치를 소개했다. 메디슨이 향후 미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중국 의료기기 기업인 민드레이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디슨은 연구개발(R&D)은 물론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외 10개 법인을 포함해 총 110개의 유통거점을 두고 있다. 올해 본사기준으로 25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