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애플의 아이패드가 소비자 시장에 이어 기업 시장에서도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갤럭시탭을 유통하는 SK텔레콤은 다수의 기업 및 교육기관과 단체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패드를 유통하는 KT 역시 기업 및 교육기관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측 다 아직 내세울 만한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으나, 협상이 상당히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비자 시장에서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에 대한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휴대전화와 달리 필수 디바이스가 아닌데다, 관련 콘텐츠 시장이 아직 뒤따르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 주말까지 갤럭시탭는 공급량 10만대 전후, 아이패드는 예약량 5만대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기업 시장에서의 판매 성공이 태블릿PC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현재 태블릿PC의 가격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개인보다 비용 지불에 대한 부담이 낮은 기업 시장에서 받아들이기 쉬울 수 있다.
기업 시장에서는 향후 클라우드 기반의 N스크린 중심에 태블릿PC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는 기업 시장에 맞는 기능을 갖춰나가 기업 고객에 다가서고 있다.
애플은 iOS 4.2버전부터 디바이스 관리를 위한 API(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를 제공해 기업들이 아이패드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앱을 무선으로 배포할 수도 있고, 분실 시 원격으로 아이패드를 잠그거나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또 시스코의 `AnyConnect` 등 웹서버 간 암호화통신 프로토콜인 SSL기반 가상사설망(VPN)을 지원해 일정 수준 이상의 보안성을 지닌 원격 접근을 보장한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익스체인지 서버 2010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도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백보드모바일, 시트릭스, 에포크레이트, 피식스 모바일 등과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더존비즈온과 손을 잡고 경영솔루션인 `스마트 CEO(Smart CEO)`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기업 내 구축된 ERP 상에서 제공되는 경영활동 및 의사결정과 관련된 기업의 핵심 정보를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 최고 경영자 관점에서 재가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조사, 금융사, 병원, 교육기관 등이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고 KT 관계자는 "기업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관련 솔루션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