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친환경 건축기술 선도한다

KCC 건축환경 연구센터 제로에너지 하우스 내부.
KCC 건축환경 연구센터 제로에너지 하우스 내부.

지난 24일 용인시 마북동 KCC 중앙연구소. 건축 환경 연구센터 옥상에 오르자 특이하게 생긴 태양광 모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반 제품(3㎝)보다 두 배 이상 두꺼워 보이는 태양광 모듈 10장이 깔려있었다. 이 모듈은 태양열 집열판과도 연결돼 있었다.

장국환 KCC 건축 환경 연구센터장은 “태양광 발전을 할 때 모듈에서 최대 70도의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까지 급탕으로 활용하기 위해 태양광 모듈에 태양열 개념을 적용했다”면서 “가정에서 전기와 급탕을 동시에 활용하기 위한 신기술”이라고 소개했다.

KCC 중앙연구소 건축 환경 연구센터는 KCC가 ‘건축 환경 시장을 선도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만든 것으로 12월 1일 공식 오픈한다. 7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난해 10월 착공해 올해 8월 지하 1층, 지상 6층(연면적 2600㎡) 규모로 준공한 이 연구센터는 ‘살아있는 미래주택 실험실’로 불린다. 각종 미래 친환경 기술을 통해 화석에너지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제로하우스’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중 복층 유리 창호와 진공단열 시스템,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에너지 사용량의 83%를 절감하고 나머지 13%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자체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연구센터에서 연구하고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주택환경 기술만 50여 가지에 이른다. LED조명이나 대기전력 차단시스템은 기본이고 폐열회수 환기시스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이 적용된 창호, 태양광 및 태양열 발전 설비, 히트펌프 지열시스템까지 첨단기술의 총 집합소라 할 만 했다.

건축 환경 연구센터의 최대 장점은 실제 일반 가정과 똑같이 만들어진 실험용 주택에서 이들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필드데이터를 확보하고 경제적 효과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에너지 절감률이 20%, 50%, 100%로 각각 다른 실험용 주택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실제로 에너지 절감률이 100%인 1층 제로하우스에 들어가 보니 온도계가 25도를 가리키고 있을 정도로 실내공기와 방바닥 모두가 따뜻했다. 지열에너지로 방바닥을 데우고 옥상에서 생산한 태양광 전기로 LED 등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벽 두께가 78㎝에 달하고 삼중 복층창호가 적용돼 외부와 열전달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장 센터장은 “2025년까지 공공주택은 에너지 절감률 100% 달성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그때를 위해 미리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당장 100%를 구현하기에는 경제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 환경 연구센터는 자체연구와 함께 현대건설·한라건설·롯데건설 등 관련 업계와 공동 연구도 추진해 명실상부한 차세대 친환경 미래주택 연구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장 센터장은 “친환경 주택 연구를 위해 이미 2007년부터 연구센터 건립을 본격 준비했다”면서 “글로벌 에코 스탠더드 건축문화 정립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KCC 건축환경 연구센터.
KCC 건축환경 연구센터.
KCC 건축환경 연구센터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및 태양열 급탕 설비.
KCC 건축환경 연구센터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및 태양열 급탕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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