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LG히다찌, 직원 스스로 만드는 화합의 장

사진은 LG히다찌 · 국회도서관 · 히타치 · JR동일본정보시스템 동호회가 일본의 히타치 통신 네트워크 사업부 축구장에서 개최한 한일친선축구대회.
사진은 LG히다찌 · 국회도서관 · 히타치 · JR동일본정보시스템 동호회가 일본의 히타치 통신 네트워크 사업부 축구장에서 개최한 한일친선축구대회.

갑작스러운 한파가 불어닥쳤던 지난 19일, 주말을 맞은 LG히다찌·국회도서관 축구동호회원들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 히타치와 JR동일본정보시스템(JEIS)과의 친선 축구대회를 위해서다.

LG와 히타치의 합작사인 LG히다찌(대표 최종원)가 지난해 이어 주주 및 고객과 함께 순수 동호회 차원의 축구대회를 마련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행사가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개최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자비를 들여 비행기 티켓을 끊은 것은 물론 준비에서부터 행사 개최까지 모두 동호회원들이 스스로 나섰다.

이 행사의 인연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LG히다찌·히타치제작소·국회도서관 축구동호회가 서울에서 축구대회를 하며, 매년 친선대회를 기약한 것. 약속을 지켜 올해 2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일본 요코하마 인근의 히타치통신 네트워크사업부 축구장에서 치러졌다. 히타치의 고객인 JEIS 축구동호회까지 참석해 총 4팀이 열띤 경기를 펼쳤다. 따뜻한 교류의 장이었지만, 축구경기만큼은 국가대표 한일전을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는 후문이다.

일본 현지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 본사 교류가 빈번하지 못하던 직원들도 현지에서 합류해 그 의미를 더했다.

비단 이번 행사만이 아니다.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는 LG히다찌와 고객의 모습은 업계에서 화제다. LG히다찌 설립 당시 회사를 이끌었던 전 일본인 경영진은 매년 자비를 들여 LG히다찌를 찾는다. LG히다찌의 성장을 염원하는 원로들의 애정을 느끼면서 직원들도 LG히다찌의 역사를 배운다.

이번 축구대회에 참석한 JEIS는 한국의 IT시스템을 연구하며 LG히다찌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LG히다찌 축구동호회 FC돌풍팀의 감독 조현철 차장은 “자비를 들여 해외로 다녀온 만큼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거꾸로 동호회원 각자가 스스로 준비한 행사여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며 “내년에는 참여 팀도 더욱 늘려서 주주 및 고객 간 인포멀 교류의 따뜻한 문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