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화력을 가다]4000일 무사고로 대한민국에 전력을 공급한다

우리나라 전체 전력의 8%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가 무사고 운전 기록 4000일을 넘기고 계속 날짜를 쌓아가고 있다. 5000일 달성도 문제없다는 기세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3456만2458㎿h의 전기를 생산하면서도 계획예방정비공사(O/H) 일수를 제외한 순 운전일수로 4000일 이상을 아무 고장 없이 달려온 것이다.

대기록의 주역 발전기인 보령화력 3호기는 지난 1998년 12월 17일부터 무사고 운전에 돌입, 지난달 7일 4000일 무사고운전 기록에 도달했으며 벌써 40일 이상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이 같은 기록은 국내 최초의 초임계압 발전기술 적용에 따른 운영상 어려움과 지난 1998년의 탈황, 2006년의 탈질 등 대규모 환경설비 추가 설치에 따른 대형 리스크를 과학적인 설비 관리와 뛰어난 운영 기술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 발전설비 운영 기술역량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이고 이를 대외에 입증해 보임으로써 국내 전력산업의 위상을 높인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은 “무고장 운전일의 축적된 날짜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과학화되고 체계화된 화력발전 설비 관리와 관련 인력에 대한 지속적 교육훈련 및 유지보수 체계가 합작해낸 결과”라며 “한전KPS 등 정비업체의 정비기술과 두산중공업 등 기자재 공급업체의 높은 기자재 신뢰성도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국내 발전사에 남을 대기록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도 힘을 붙일 전망이다. 남 사장은 “발전 5사는 물론이고 국내 전력업계의 해외시장 진출 시 무고장 운전 달성을 앞세워 차별화된 홍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경쟁국보다 한 차원 높은 설비 운영 및 정비 기술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대외 경쟁력 제고의 아주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보령화력 3호기는 자체적으로도 한국형 표준석탄화력의 효시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 기술로 기획에서부터 설계, 건설까지 모든 것을 이뤄낸 최초의 석탄화력인 것이다. 외국 업체는 하도급사로 참여해 힘을 보탰을 뿐이다.

또 보령 3호기는 초임계압, 관류형 방식을 국내 최초로 적용함으로써 초임계압 화력발전 기술 시대를 연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박중수 보령화력본부장은 “과학화된 설비 점검과 체계적인 관리 툴, 상황별 비상대응 매뉴얼의 개발 및 적용으로 24시간 안전운전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eP&I 운영, PDA를 활용한 운영 및 점검, 발전소 전자교안 개발 및 활용 등이 보령화력의 무사고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밑바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령화력 3호기의 직접 정비에는 한전KPS·원플랜트·삼창기업 3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또 정비자재 공급사로는 두산중공업·효성·현대중공업 등 115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운영물품 공급은 한국화약·휴켐스 등 7개 업체가 맡고 있다.

남인석 사장은 “정비와 유지보수, 안전 관리 등 모든 체계가 중부발전뿐만 아니라 대·중소기업 합작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들 정비·자재·물품 공급업체가 해외시장을 뚫는 데도 우리의 무사고 운전 기록은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

표1/보령화력 전기생산량 추이

(단위:㎿h)

연도생산량

200630,620,839

200732,507,649

200832,893,212

200934,562,458

자료:중부발전

표2/보령화력발전소 연보

1979.121,2호기 건설공사 착공

1984.91,2호기 준공

1993.63,4호기 준공

1994.45,6호기 준공

1996.12미국 일렉트릭파워인터내셔널 선전 세계 최우수발전소상 수상

2002.8복합화력 준공

2008.10아시안파워어워드 운전정비부문 금상 수상

2008.127,8호기 준공

2009.5파워어워드 2008 석탄화력 톱플랜트상 수상

2009.7보령소수령 준공

2010.104000일 무사고운전 달성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