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 박막유리 시장 판 키운다

최근 갤럭시탭·아이패드 등 스마트패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박막유리 시장도 확대될 조짐이다. 박막유리는 화학약품 처리를 통해 기판 유리를 얇게 가공한 것으로 그동안 휴대폰 등 소형 LCD에만 일부 사용돼 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탭·아이패드 등 스마트패드에 박막유리가 속속 채택되면서 관련 업체 매출·투자가 확대됐다. 박막유리는 LCD용 유리기판에 불산 등 화학약품 처리 과정을 거쳐 박막화시킨 소재다. 박막유리 업체들은 삼성코닝정밀소재·아사히글래스 등 유리기판 업체들로부터 0.5㎜ 두께의 유리를 공급받아 이를 0.2~0.3㎜ 수준으로 얇게 가공한다. 이를 다시 LCD 패널 업체로 납품하는데, 경박단소화가 필요한 완제품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휴대폰·노트북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돼 왔다. 스마트패드의 경우 몸에 지니고 다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박막유리가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이에 따라 전자산업용 케미컬 전문 업체들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테크노세미켐(대표 정지완)은 현재 2세대 유리기판 기준, 월 15만장 정도의 박막유리 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다. 내년 2분기 내에 월 40만장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생산라인을 풀 가동 중으로 스마트패드 수요가 늘면서 가동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3분기 박막유리 매출액은 2분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테크노세미켐 관계자는 “박막유리 사업 경쟁력은 우수한 품질의 케미컬에 달려 있다”며 “기존 화학제품과의 연계성이 높아 사업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켐트로닉스(대표 이재능)도 올해 증설투자를 통해 박막유리 처리능력을 월 20만장까지 늘렸다. 당초 10만장 수준에서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향후 박막유리 수요량이 늘 것으로 보고 내년께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이다. 이재능 사장은 “스마트패드가 유행하면서 박막유리가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었다”며 “앞으로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 박막유리 전문업체 지디도 최근 스마트패드 붐과 함께 제품 공급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