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원플러스원(1+1) 개념이 크게 확산됐다. 유통매장에서 어떤 상품을 하나 사면 똑같은 상품 하나를 거저 주는 마케팅을 말한다. 불필요한 상품을 괜히 하나 더 줘 자원을 낭비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해당 제품을 실질적으로 반값에 사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1+1’ 개념이 최근에 약간 확대됐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매칭펀드식으로 원포원(one for one)이다. 소비자가 한 상품을 사면 똑같은 상품을 그 소비자에게 하나 더 주는 게 아니라 저개발국가의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것이다.
그 상품은 신발인데 소비자가 신발 한 켤레 살 때마다 한 켤레를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가 신발을 들고 저개발국가에 가는 것은 아니고 이 신발회사 직원이나 자원봉사자가 대신 신발을 전달해준다.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라는 미국인은 아르헨티나에 갔다가 그곳 아이들이 신발이 없어서 고생을 하는 것을 보고 이 아이들을 위해 원포원 기부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해보겠다고 다짐한다. 아르헨티나에서 자신이 매우 편하게 신었던 전통 민속화의 바닥은 짚신이었는데 이에 고무창을 대어 탐스슈즈를 처음 만들었다.
그렇게 생긴 사회적 기업이 바로 탐스(TOMS)라는 기업이다. 회사 이름 TOMS는 ‘내일을 위한 신발’의 영어 표현인 Shoes for TOMmorrow에서 따온 말이고 자신도 CEO가 아니라 ‘최고 신발 기부자(Chief Shoe Giver)’라는 직책 이름을 사용한다.
2006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예상을 뛰어넘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06년에는 1만 켤레, 2007년에는 5만 켤레, 2009년에는 30만 켤레, 그리고 2010년이 채 지나기 전에 100만 켤레가 30개국에서 팔렸다. 신발이 전달된 국가도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해 캄보디아·에티오피아·아이티 등 23개국으로 확산됐다.
이 회사는 다른 기업과 달리 광고나 프로모션을 위해 돈을 지출하지 않는다. 대신 이 회사의 원포원 기부 모델이 매우 독특하고 공익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외의 유명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주고 있다. 우리는 상업적인 광고보다 비상업적인 홍보의 위력이 훨씬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회사의 전체 매출 중에 미국이 가장 많고 두 번째가 한국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부를 적게 한다고 그동안 따가운 소리를 들었는데 어느새 한국인의 공익 마인드가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에 내심 놀라고 있다.
탐스의 성공사례를 보고 이를 벤치마킹하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다. 어떤 부동산 회사는 집을 한 채 지어 팔 때마다 아프리카에 집을 한 채 지어준다. 원포원 사회적 기업 모델의 다양한 형태가 앞으로 얼마나 성공을 거둘 지 모르겠지만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이나 윤리적 소비자, 전 세계에 매우 바람직하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이사 겸 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 mjkim89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