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공식조사는 올해 초 시작했던 예비조사를 강화해 진행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구글의 잘못이 밝혀졌다’고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AFP,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유럽위원회(EC)가 구글이 온라인 검색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해 자사의 다른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데 사용했는지를 조사한다고 1일 보도했다.
유럽위원회의 조사는 영국과 프랑스의 가격비교사이트 파운뎀, 법률검색엔진 이저스티스, 검색엔진 시아오 등의 고소에 따라 이뤄졌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구글은 시장 장악력을 이용해 타사가 광고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을 방해하는가 하면 PC 제조업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구글 검색 서비스를 기본으로 설치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위원회는 이들 업체의 고소를 받아들이고 구글이 시장 장악력을 이용해 광고 및 콘텐츠 시장에 압력을 넣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 유럽 내 구글 시장 장악력은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유럽 온라인 검색시장 점유율 80%를 구글이 차지하고 있다고 컴스코어는 밝혔다. 구글이 미국 검색시장을 66%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요아킨 알무니아 EU 집행위원회 경쟁담당 위원은 “업체 간 공정한 경쟁은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면서도 “정식조사가 구글의 유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법무부에도 정식조사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