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샵 대표 교체, 호재-악재 엇갈려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GS샵의 자회사인 인터넷 몰 ‘디앤샵’이 급기야 대표이사까지 교체했다. GS샵은 2일 디앤샵 최우정 대표가 물러나고 이석원 GS샵 본부장이 대표직 인계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신세계 이마트 온라인 사업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대표는 2007년 디앤샵을 떠났다가 2009년 디앤샵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변화무쌍한 인터넷 업계에서도 한번 떠났던 경영자가 다시 복귀한 것은 드문 사례였다. 하지만 대표교체 카드에도 디앤샵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디앤샵은 GS샵이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이 추락했다. 2008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100억원까지 늘었다. 매출도 추락해 지난해 240억원에 그친데 이어 올해도 상반기까지 88억원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다. GS샵도 자회사의 부진으로 인해 지분법 손실이 반영돼 ‘연쇄적인’ 타격을 입었다.

GS샵은 그러나 디앤샵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였다. GS샵 디앤샵 지분은 지난 8월 47.52%에서 49.41%로 높아진 이후 10월초에는 50.4%로 확대됐다. 케이블방송 매각을 발표한 지난 22일에 디앤샵 지분은 52.02%까지 늘렸다. GS샵 디앤샵 지분이 연초 37%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지분 확대인 셈이다.

업계는 GS샵 지분 매수에 대해 새로운 성장 분야로 인터넷 몰을 주목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게다가 대표도 GS샵 내부 인사가 맡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창구가 열린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디앤샵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판단 아래 주가 안정을 위해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