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고 화두는 단연 기후변화다. 온실효과에 의한 온도 상승으로 지구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가 초래되고 있고 북극 얼음이 녹아 북극에서 생활하고 있는 북극곰·펭귄 등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소리도 자주 들린다. 또 엘니뇨 현상으로 바다 기온이 상승해 태풍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몰디브의 대통령이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가 바다에 잠길 위기에 처한 것을 알리기 위해 바닷 속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하는 퍼포먼스 기사가 이슈가 됐다. 세기 내 바다에 인접한 일부 도시들이 바다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뉴스도 자주 접하게 된다.
지구생태계 변화의 주원인으로 하나같이 이산화탄소의 증가에 의한 온실효과를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를 필두로 전 세계적인 산업화가 가속화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제발전 모델의 패러다임 전환 없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를 막을 수 없고 지구의 미래도 없기 때문에 이의 대책을 범지구 차원에서 강구하고 있다.
전력산업계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 그리드다. 똑똑하게 에너지를 만들고 관리하고 소비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태양광 및 풍력 등의 분산전원 개발과 배터리, 전기자동차 개발을 촉진하게 됐다. 이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바꾸는 소비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수요반응(DR:Demand Response)이 있다. 수요반응은 소비자가 능동적, 자발적으로 전력사용을 조절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전 국민이 수요 반응에 참여해 피크(첨두) 부하의 10% 이상을 감축하고 부하이전을 통해 부하율을 낮출 수 있다면 이산화탄소 감축과 에너지 절약의 두 마리 토기를 잡을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수요반응의 활용성 증대 방법과 해답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다. 수요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선진적 제도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전력가격이 변동하는 전력시장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는 것이다.
<유영식 전력거래소 전력시장처 수요시장팀 차장>
lyu21@kpx.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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