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부진 등 삼성그룹 3세들이 3일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에 삼성그룹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맞아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및 신수종 사업 관련주가 부각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이날 사장단 인사에서 이재용 부사장을 사장으로, 이부진 전무를 삼성에버랜드 사장 겸 호텔신라 사장, 삼성물산 고문으로 승진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승진 소식에 3세 경영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주들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1.86% 오른 87만6천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물산도 장중 한때 8만3천5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호텔신라(4.79%), 삼성정밀화학(2.12%), 제일모직(1.79%), 삼성카드(0.78%) 등도 오름세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그룹 계열사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25.6% 갖고 있어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이 지분을 해소해야 해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또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은 지배구조 정착화 과정에서 이부진과 이서현의 역할 증대와 더불어 계열 분리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상헌 연구원은 "3세 경영의 본질은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대비한 지배구조 정책화에 있다"며 "이재용.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전무의 역할이 확대되며 지배구조 변화의 윤곽이 가시화될 것인 만큼 지배구조 관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3세 경영이 정착되려면 기존 사업 뿐만 아니라 미래 삼성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수종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만큼 삼성이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한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자동차전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