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2020 모바일 이노베이션

[전문가칼럼]2020 모바일 이노베이션

전 세계 모바일 이용자 수가 2000년 약 7억명에서 2010년 46억명을 넘어선 것처럼 지난 10년간 모바일 기술의 성장과 변화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현재 모바일 환경의 주요한 흐름을 통해 향후 2020년 모바일업계의 방향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흐름은 모바일 브로드밴드의 급격한 성장이다. 올해 세계 시장의 모바일 브로드밴드는 3세대(3G) 통신 접속자 수만 10억명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21% 늘었다. 10년 뒤엔 5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모바일 사용자의 약 47%가 3G 혹은 4G로 모바일 브로드밴드에 접속하고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모바일 브로드밴드의 대중화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연결된다. 이는 곧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이어진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특히 정보를 얻고 찾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인 ‘네이버 앱’을 출시했다. 네이버 앱은 음성 검색, 바코드 및 QR코드 검색이 지원되며, 음악을 들려주면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음악 검색 및 PC 버전과 연동되는 지식인(iN) 기능이 지원된다.

모바일 환경의 변화는 단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업계뿐 아니라, 자동차, 유틸리티, 헬스케어 및 금융 업계로 이어진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안전성 증대, 운전자 행동 제어, 엔터테인먼트, 도난방지시스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보험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파악, 보험료에 반영할 수 있는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로 M2M(Machine-to-Machine)을 들 수 있다.

임베디드 모바일 라디오 기술을 이용, 각종 전자 기기를 연결하는 M2M 기술은 모바일 산업의 새로운 화두다. 2010년 액센츄어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의 조사에 따르면 얼리어답터 소비자의 75% 이상은 향후 전자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임원의 89%는 네트워킹 기술 관련 이슈 관리가 기업의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사업자는 더욱 많은 모바일 커넥션 통로를 확보하려 하고, 전자업계는 제품 포트폴리오에 네트워킹 기능을 접목,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KT와 삼성전자는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M2M 서비스 활용 임베디드 모바일 테크놀로지를 선보여 이 분야 리더로 선정됐다.

4G는 플랫 IP 구조에 기반, 복잡한 숫자로 구성된 IP 주소체계 대신에 이름으로 장치를 인식한다. IP 인식 절차가 간단해지면 관련 운영비도 감소한다. 4G는 오픈 아키텍처 기반으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장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서 진입 장벽을 낮춘다. 오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구축을 위해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연합한 슈퍼앱스토어(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는 최근 회원을 전체 이동통신 생태계로 확대했다.

액센츄어가 멤버이기도 한 WAC는 개발자가 플랫폼과 통신사에 상관없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전 세계 30억명의 잠재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확대를 꾀한다. WAC가 상용화되면 개발자는 특정 운용체계(OS) 기반이 아닌 표준화된 개발 환경에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개발 역량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고객의 수요 역시 기업이 지속적으로 맞춰야 할 과제다. 기업이 오픈 디바이스에 집중할수록 소비자는 더욱 합리적인 조건의 사업자를 찾을 것이며, 좋아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이용할 것이다. 요금제도 기존 요금제 이외에,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거나, 광고를 보는 대신 할인을 받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며, 유지 기간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역동적인 변화의 가운데에 있다. 지난 10년간 테크놀로지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엄청난 변화를 실감하였듯, 2020년에는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더욱 큰 변화를 뒤돌아보게 될 것이다.

마티 콜 액센츄어 통신·전자산업 총괄사장martin.i.cole@accen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