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문 업체 에너지마이크로가 한국 진출 10개월만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달 29일 협력사 방문차 방한한 게르 포레 사장은 "한국 내에 고객사 50곳과 계약에 성공했다"며 "이미 양산을 시작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G20 정상회의 회담장 주변에 설치된 맨홀 센서에도 이 회사 제품이 쓰였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은 경쟁사에 비해 전력 효율을 4배 높인 32비트(bit) MCU(모델명:EFM32 Gecko)다. ARM의 `코어텍스(Cortex)-M3`를 기반으로 설계했다. 구동 전력은 180마이크로암페어(uA), 정지 전력은 900나노암페어(nA)이고 정지 상태에서 구동 상태로 전환하는데 2마이크로초(us)가 걸린다. 특히 코어 CPU 이외의 주변 블럭들에 들어가는 아날로그디지털컨버터(ADC), 타이머 등은 자동적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코어 CPU블럭이 작동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인다. 이 덕분에 전력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포레 사장은 "내년에 한국 매출은 20만달러 이상을 기대하며 매년 두 배씩 성장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매출이 대폭 늘어날 2012년경에는 한국 지사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로 소프트웨어를 호환해서 쓸 수 있는 저사양 MCU를 2월에 출시하고 고사양 MCU는 4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오은지 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