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산업 전망이 밝지 않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부터 시작된 LED 업계의 공급과잉 현상이 2011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LED 업체의 투자 확대폭이 수요 증가분을 채우고도 크게 남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LED 산업은 LED TV 시장의 빠른 확대와 녹색성장 수혜주로 큰 각광을 받았다. LED 분야에 진출했다는 소식만으로도 해당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바야흐로 치킨게임에 접어든 양상이다. 기대치보다 못한 LED TV 성장과 더디기만 한 조명분야 적용 등으로 이미 과 투자한 선발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후발 기업은 투자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은 LED 생산의 핵심설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를 구매할 경우 1000만위안(약 18억원)에 이르는 정부 보조금 지급으로 너도나도 LED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나 LCD 산업에서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반도체나 LCD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이 너무 늦게 뛰어들어 여지가 적었지만 LED 분야에서는 아직 초기인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듯싶다. 반도체나 LCD 분야 치킨게임을 주로 대만 업체가 유발했다면 LED 분야는 중국 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 LED 기업은 새로운 경쟁을 맞이해야 한다. 공급과인데도 투자를 계속하는 중국 기업, 호시탐탐 특허 공세를 준비하는 선발 기업 사이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제일 우선시되는 것은 실력이다. 수율, 성능, 응용 분야 발굴에서 경쟁사를 압도해야 한다. 그동안 증설이 최우선 과제여서 실력을 쌓는 데 미진했다면 방향을 바꿀 시기다. 치킨게임의 승자는 결국 실력에서 판가름 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