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카메라 증가…해킹 위험도 늘어나

인터넷 기반 디지털 CCTV가 해킹되고 있다. 100만화소 이상의 고화질 영상을 서버로 전송·저장하지만 인터넷 기반이어서 IP주소를 이용한 해킹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CCTV에 비해 해상도가 높아 범죄 예방에 최적인 네트워크 카메라지만 오히려 사생활 유출의 경로가 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감시카메라 영상 시장이 기존 동축케이블인 CCTV에서 인터넷망 기반의 네트워크 카메라로 바뀌고 있지만 네트워크 카메라의 IP는 일반 PC처럼 손쉽게 해킹이 가능하다.

관리자가 네트워크 카메라의 공인IP 혹은 유동IP를 수시로 변경하지 않는 탓에 외부에 노출되기 쉽고, IP주소가 유출되면 비밀번호를 푸는 크랙 프로그램으로 관리자 계정에 접근, 언제든 감시영상을 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 고교생 네티즌이 아파트 내에 설치된 네트워크 카메라를 해킹한 후 이를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린 적이 있다. 이 학생은 부모 몰래 인터넷게임을 즐기려고 부모가 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감시영상이 저장·전송되는 IP주소를 해킹했다.

보안전문가는 “다른 IT자원과 달리 네크워크 감시카메라는 데이터 용량이 커 IP주소를 수시로 바꾸기 어렵고, 쉽게 외부에 노출되는 실정”이라면서 “감시영상이 유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순호 한국디지털CCTV연구조합 이사장은 “네트워크 카메라 제조사들이 영상 암호화와 해킹 방지 모듈 등을 탑재하고 있지만 회사별로 기술력에 차이가 있어 모든 해킹 위협을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석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네크워크 카메라는 인터넷을 전송 경로로 사용하고 있어 해킹뿐 아니라 내부자에 의한 노출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안시설은 물론이고 개인 영상정보의 열람 승인절차를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