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뛰는 사람들]반정원 씨에스텍 대표

[현장을 뛰는 사람들]반정원 씨에스텍 대표

씨에스텍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다공성 고분자 분리막 생산 분야에서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건식 다단계 연신공정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최근 3년 동안 국내에서 개발된 에너지 R&D 기술중 우수기술을 선정해 수여하는 ‘그린에너지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반정원 씨에스텍 사장은 이 기술을 두고 “국내 최초로 개발된 리튬 2차전지용 건식 분리막 제조 기술로 기존의 습식·건식방식과 차별화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씨에스텍은 분리막 생산 시 고가의 초고분자량수지 대신 범용 고분자수지를 사용해 생산단가를 낮추고 유기용제 및 첨가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공정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 다른 제품의 40% 이하의 비용이 드는 친환경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가 처음 분리막 제조에 뛰어 든 것은 지난 2002년이다. 국내 대기업조차 2차전지 소재 생산에 큰 관심이 없던 시기였다.

반 사장은 “이때부터 일본의 특허권을 피해 독자적인 분리막 제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현재 분리막 제조 기술 뿐만 아니라 제조 라인 까지 모두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의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은 국산화율이 저조해 일본 의존도가 특히 심하다. 국내 수요량의 80% 이상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일본 아사히와 도넨, 미국 셀가드 등 3개사가 세계 시장의 80~90%를 장악하고 있다.

반 사장은 “일본 제품에 대한 수입대체 효과 규모만 해도 지난해 기준으로 1200억원에 달한다”며 “현재 시장이 3대 업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분리막 품질측면에서 이들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씨에스텍은 현재 연간 500만㎡인 분리막 생산 규모를 1300만㎡로 늘리기 위해 강원도 원주 소재 분리막 제조공장 증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 사장은 “매출 실적은 지난해 파일럿 설비에서 생산한 2차전지용 분리막 유상샘플로 1억여원이지만 부분적인 양산설비가 도입된 올해 말까지 예상 판매액은 약 10억원 내외로 성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 1300만㎡ 규모로 증설이 완료되면 약 50억원 이상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중국으로 연간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일본의 전지 업체들과도 분리막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