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출경쟁력 中↑ㆍ韓 제자리ㆍ日↓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시장인 유럽에서의 점유율을 기준으로 한ㆍ중ㆍ일 3국의 IT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중국이 압도적인 1위를 나타냈다.

반면 2000년대 초 가장 앞섰던 일본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 IT 수입 시장의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226억 달러로 3.2%를 차지했다.

EU IT 수입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점유율은 2003년 2.6%에서 2004년 3%로 상승한 뒤 2005년 3.2%, 2006년 3.1%, 2007년 3.4%, 2008년 3.2% 등으로 3%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2001년 5.6%의 점유율에 그쳤던 중국은 2004년(11.3%) 10%대에 올라선 뒤 2005년 12.6%, 2006년 14.3%, 2007년 18.5%, 2008년 19.8%에 이어 지난해(21.7%)에는 20%를 돌파했다.

2001년 동북아 3국 중 가장 높은 6.5%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일본의 경우 2005년 4.7%, 2007년 5%, 2009년 4.5% 등으로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급격한 성장세와 일본의 하락세, 우리나라의 정체는 대 EU IT 무역수지에서도 드러난다.

2001년 30억달러에 불과했던 중국의 대 EU IT 무역흑자 규모는 2003년 220억달러, 2005년 500억달러에 이어 2008년에는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그 규모가 794억달러로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대 EU IT 무역흑자는 2001년 56억달러에서 2005년 146억달러로 커진 뒤 2006년 145억달러, 2007년 162억달러, 2008년 150억달러, 2009년 117억달러로 소폭 증가와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2001년에는 동북아 3국 중 가장 많은 182억달러의 대 EU IT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55억달러로 오히려 흑자폭이 감소했다.

진흥원은 "EU IT 수입시장에서 중국은 이미 일본과 우리나라의 추격권을 완전히 벗어난 상태이며 그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면서 "세부 부문별로도 의료정밀광학기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 IT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EU의 비중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약 31%로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