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의 조용한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청강문화산업대학. 지난 4·5일 주말을 맞아 한적한 캠퍼스 한 켠이 스마트폰 앱 개발자를 위한 교육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바다’와 ‘안드로이드’ 등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스마트폰 운용체계(OS)별 애플리케이션 전문 개발자를 위한 심화과정이 펼쳐진 것.
참여 학생은 과정별로 10명 남짓. 비록 학생 수는 적었지만 이들의 눈빛은 강의 내내 강열하게 반짝였다. 삼성전자 연구원과 김대현 두민넷 대표가 직접 강사로 나선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바다 전문 개발자 과정’과 ‘증강현실 API를 통한 위치정보 서비스 개발과정’을 주제로 현장감 넘치는 강연을 진행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꿀맛같은 시간이 됐다.
청강문화산업대학 ‘앱창작터’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앱창작터는 중소기업청이 지정해 설치한 스마트폰 앱 전문가 양성소다. 지난 4월 전국 11개 대학에 선정했다.
이 가운데 청강문화산업대학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에 특화한 교육을 진행하는 전문대학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다른 대학보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앱 개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은 이를 토대로 관련 학과와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구조를 정착시켜, 앱창작터를 스마트폰용 앱 전문가 양성은 물론이고 창업까지 연결시켜 주는 모델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청강문화산업대학은 먼저 앱창작터를 앱 개발을 위한 기본과정 교육기관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최신형 애플 아이맥(iMac) 33대를 갖춘 아이폰 실습실과 PC 45대를 갖춘 안드로이드폰 실습실을 마련했다. 첫 교육과정은 지난 7월 여름방학을 이용한 3주 일정의 기본과정으로 시작했다. 애플, 안드로이드, 바다 3개 OS별로 각 30명씩 총 90명의 학생을 공개 모집해 실시한 이 과정은 대학 기숙사에서 합숙하는 집중교육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앱스토어에 자신이 개발한 앱을 등록한 학생도 등장했다. 또 KT나 중소기업청 등이 주최한 각종 앱 경진대회에서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어 지난 10월 말부터는 바다과정(4회), 애플과정(3회), 안드로이드과정(3회) 등 총 10회에 걸친 전문 개발자과정을 진행했다. 지난 4·5일에 진행한 심화과정도 이의 일환이었다. 오는 19·20일로 예정된 심화과정은 수도권 지역 대학의 앱 개발 동아리인 ‘얍’과 연계해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부터는 2차 심화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앱창작터 운영을 맡고 있는 홍명헌 교수는 “모바일스쿨에 40명 정원의 스마트폰 전공을 신설, 내년 초부터 강의를 시작한다”며 “스마트폰 전공 졸업자들을 앱창작터에서 심화교육하고 상용화를 지원해 창업까지 할 수 있게 연계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운영계획을 밝혔다. 홍 교수는 “청강문화산업대학의 앱창작터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점도 바로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층 교육을 통해 창업까지 지원해주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이천=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