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소프트웨어(SW)가 외산과 비교해 뒤지지 않을 만큼 품질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SW시험인증단이 지난 2002년부터 2010년 11월 말까지 9년간 국산과 외산 SW 17건을 성능비교테스트(BMT)한 결과, 국내 기업이 개발한 11건의 SW가 외산보다 품질이 우수하게 나왔다.
국산과 외산이 경쟁한 BMT에서 국산 SW가 1위를 차지한 비율이 절반을 넘는 61%나 돼 국산이 외산보다 품질이 낮다는 인식이 편견임이 드러났다.
SW시험인증단은 2007년 이후 국산 SW가 BMT에서 1위를 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등 품질관리 인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9년간 주로 BMT를 수행한 제품은 DB보안, 서버보안, 안티바이러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성능관리SW, 데이터베이스관리솔루션(DBMS), DB성능관리도구, 데이터품질관리도구,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통합보안관리(ESM) 등이었다. 특히 국산 안티바이러스와 WAS, DBMS 등이 BMT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각종 프로젝트에 채택됐다.
SW시험인증단은 BMT를 통해 국산 SW의 품질이 유명 외산 SW보다 우수함을 증명한 경우 제품의 인지도 상승은 물론이고 레퍼런스 사이트 확보로 시장 영역을 크게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외 기업이 경쟁한 국방부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구축사업에서 국내 기업이 BMT에서 승리하며 1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WAS 분야에서도 국산 제품이 외산을 제치고 BMT에서 1위를 차지,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석규 SW시험인증단장은 “발주자들은 막연히 국산 SW가 외산보다 품질이 뒤쳐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BMT를 해보면 국산 SW의 품질이 외산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며 “국내 기업들이 SW 품질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 단장은 “각종 프로젝트 발주시 BMT를 하는 것은 외산제품의 시장 독과점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라며 “공공부문 분리발주 BMT는 무료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