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캡슐] 사랑이 넘치는 미래 사회를 꿈꾸며](https://img.etnews.com/photonews/1012/064901_20101208135511_413_0001.jpg)
박용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본부장 (super203@kriss.re.kr)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인간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끊임없이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미래를 예측해 왔다. 커즈 웨일(Raymond Kurzweil)은 ‘특이점이 온다’는 저서에서 2000년도의 발전 속도라면 지난 20세기 동안 성취한 모든 발전을 단 20년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1세기에는 현재 발전 속도를 기준으로 추정할 때, 대략 지난 2000년간 발전의 1000배 이상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040년의 대한민국 과학기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 미래 모습을 네 가지 세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2040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청정에너지가 화석에너지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저에너지 소비문화가 확산돼 본격적인 녹색사회가 되는 ‘자연과 함께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또 기술 수출과 시장 점유율이 상위권이 되고 미래 신산업을 선도하는 ‘풍요로운 세상’이 이뤄진다. 주요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이 확보되고, 재해나 테러 및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건강한 세상’이 실현된다. 이와 함께 사이버 공간과 현실 공간이 융합되고 유비쿼터스 기술과 로봇 기술이 융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사회가 되는 ‘편리한 세상’이 된다.
2040년 예상 경제사회 지표로는 기대 수명이 84.7세, 1인당 GDP는 6만203달러, 인구는 4600만명으로 2010년의 4900만명보다 30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산업도 현재의 반도체·자동차·조선·무선통신기기에서 바이오의약품·신소재·청정에너지·로봇 등으로 바뀐다. 이 시기까지 개발되거나 활용될 기술의 사례로는 우주 태양발전 시스템, 핵융합 기술, 토양오염 제거 식물, 자가 회복 지능형 소재 등의 첨단 기능소재, 질병 치료를 위한 나노로봇기술, 전쟁과 테러 등을 방지하기 위한 우주방어 시스템 및 병사 생존성 향상 기술, 그리고 편리한 세상을 위한 인간과 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가상 아바타 기술 등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래 예측은 얼마나 정확할까. 1867년 영국 한 과학자는 런던 인구가 앞으로 100년 동안 대단히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인구의 증가와 함께 마차의 수도 크게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고 1967년이 되면 런던의 길거리에는 말똥이 1.8m 높이까지 쌓여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곧 개발될 자동차의 출현을 예상하지 못했다. 런던에서는 1890년대에 개인용 자동차가 처음 길거리에 등장했으며, 1901년 7월에 전기로 작동하는 트램이 운행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예로, 1895년 영국의 왕립학회 회장이며 저명한 과학자였던 캘빈 경조차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 기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2040년 사회가 앞에서 말한 네 가지 세상이 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런 혜택과 정보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서로를 포용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 될 것도 예측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런 미래를 창조해 나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