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보산업 육성을 담당하는 연구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원장(68)이 기관의 역할 및 위상 강화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현재 한나라당 상임고문이기도 한 그는 그동안 정치적 경험을 살려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을 역량을 갖춘 기관으로 육성해 보겠다는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
올해 7월 취임한 유 원장은 ‘활발하게 행동하는 연구원’이라는 모토 하에 조직을 이끌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취임한 지 이제 6개월. 짧은 기간이지만 IBK기업은행, 삼양데이타시스템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IT전문 일자리 창출과 정보보안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미국·중국·베트남에 중소기업 수출촉진단을 파견해 수출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수출촉진단 후속 사업으로 미국·중국·베트남의 프리미엄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열기도 했다.
올해는 KITRI 역할 강화를 위해 판을 새로 짜는 데 역점을 두었다면 내년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힘을 쏟는다.
7일 유 원장은 이와 관련해 “KITRI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산업 기관이지만 그동안 대외 활동이 미약했다”며 “내년부터는 우수 IT인력 양성에서부터 무역촉진단 파견 등 국제협력사업, 그리고 연구원 본연의 업무인 연구개발 사업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공계 인턴기술연수, 게임 인력양성, 재직자 재교육 등 IT 인력사업과 함께 IT정보보안 전문인력 양성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모바일 오피스, 클라우드 시장이 개화하면서 내년부턴 보안 관련 인력이 필요해 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얼마 전 삼양데이타시스템과 교환한 MOU는 그 시작인 셈이다.
IBK기업은행과 추진하는 IT일자리 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 ‘잡월드’ 사이트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기업 맞춤형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 중에 ‘잡페어’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사업은 3D입체 영상과 u헬스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 기업과 공동으로 정부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웹사이트, 광고, 쇼핑, 오피스, QR코드 등 모바일콘텐츠 지원사업도 검토 중이다. 특히 연구원이 IT집적단지인 G밸리에 위치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인근 IT벤처기업들과 밀접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순’을 넘어 ‘종심(從’心)(70세)‘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 원장의 조직운영과 철학에는 ‘젊음’과 ‘열정’이 묻어난다. 대한인라인롤러연맹회장,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명예회장을 겸하며 100㎞에 달하는 울트라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기도 한 그는 “젊게 행동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KITRI 원장직도 한국 IT산업 발전을 위한 젊은 역군으로 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유준상 원장은 “하나하나 배워나간다는 자세로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IT산업 벤처기업들과 함께 숨 쉬는 연구원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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