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레이저 전문업체인 원테크놀로지 김종원 대표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으면서도 인테리어 소품처럼 가까이 두고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제품이 없을지 고민하다 대덕특구본부의 지원을 받아 모발치료기 ‘오아제(OAZE)’를 개발했다. 전문기관에 유통되는 의료장비와는 달리 일반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데 착안, 탈모 시장 리서치를 진행하고 디자인 전략을 수립한 뒤 인테리어 장식처럼 생활 속 공간을 차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근 이 제품은 매출이 늘며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례2.
“자주 밤을 세워 연구하는 연구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고딕체’의 딱딱한 실험실을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제품 설계에 속도가 났습니다.” 실험대 제조 전문업체인 CHC LAB 차형철 대표의 제품 설계 당시 고민담이다. CHC LAB은 제품 기술력이 뛰어나 국내 매출은 높은 편이지만 디자인적인 요소가 부족해 해외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가구 디자인에는 화학물질과 관련한 제한사항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가구 디자인으로만 접근할 수도 없는 사안이었다. 이에 CHC LAB은 제품 생산 초기단계부터 R&D와 디자인을 연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제안이 대덕특구 디자인 프로그램에 따라 제기됐고, ‘마이 룸` 개념의 실험대를 출시하게 됐다. 이 회사의 내년 매출 목표는 150억원 이상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이재구)의 토털디자인 지원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토털디자인 지원사업은 기술 중심의 대덕특구 벤처기업에 R&D 기획단계부터 디자인 요소를 결합, 마케팅으로 자연스레 연결되도록 하는 업체 지원 프로그램이다.
현재 이노디자인과 다담, 탠저린앤파트너스 등 국내 유수의 디자인 전문기업을 특구에 입주시켜 기업을 현장 밀착형으로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특구 내 40개 기업의 제품 디자인을 지원해 왔다. 올해엔 6개 기업이 본격적인 제품을 내놓기 시작, 총 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덕특구본부 측은 내년부터 이들 업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3년 이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덕특구본부는 △원테크놀러지 ‘탈모치료기’ △피에조랩 ‘골프퍼팅기’ △CHC LAB ‘실험실 기구대’ △화이트스파 ‘소프트욕조’ △달스코리아 ‘보안감시 카메라’ △에어포인트 ‘하이패스 단말기’의 6개 성과물에 대한 전시회를 9일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열고 상설전시로 일반인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용욱 기업육성팀장은 “기술과 디자인의 접목, 이성과 감성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어려움도 예상됐지만 토털디자인 지원사업의 성과물을 통해 특구 내 중소기업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매우 뜻깊다”며 “특구의 많은 우수기술이 디자인과 융합해 사업화 성공 및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 전문회사 유치 등 인프라 조성 등의 사업을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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