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내년도 국내 경제 및 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2011년 한국 경제ㆍ증시 전망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미국 경제가 견고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며 이에 따라 미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경제도 긍정적인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애초 시장 예상과 달리 선진국의 더블딥 가능성이 작은데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견고할 전망이어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5%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년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상향조정했다.
미국 내 수요가 회복되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 규모도 늘어나게 된다. 내부적으로는 임금 인상과 가계 순자산 증가에 따른 소비 활성화, 중국 정부의 내수 중심으로의 정책 변화 등도 GDP 성장률 개선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좋다는 가정이 실현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10~15%가량 늘어나고,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현재보다 20%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코스피지수 목표 구간으로 2,100~2,700포인트, 목표지수로는 2,450을 내놨다. 2,450포인트는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13.7% 증가하고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5까지 개선된다는 가정 아래 산정한 수치다.
북한 리스크 재부각 등으로 현재 PER인 9.5배가 유지되면 2,100선에 갇힐 수도 있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할인폭(코리아 디스카운트)이 줄어들면 2,700까지 오를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장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와 미국의 단기금리 차이로 해외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연기금이 내년에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고, 새로 도입되는 기업 퇴직연금 활성화도 유동성 장세를 예상하는 이유다.
대미 수출 증가가 내년도 국내 경제를 밀어올리는 원동력이라고 볼 때 IT와 자동차 업종이 여전히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 증대와 지수 상승,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해 내수 업종과 증권, 금융 등도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 북한 리스크 등은 넘어야 할 악재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리스크는 항상 있던 문제지만 이번 연평도 사태는 질적으로 달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