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에서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7인치 스마트패드(태블릿PC) 갤럭시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애플리케이션이 자유자재로 호환된 반면에 삼성전자의 스마트 단말기는 일부 앱이 호환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8일 삼성전자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내 앱 호환성을 지원할 ‘UX(사용자 경험)/UI(사용자 인터페이스) 지원 솔루션 센터(가칭)’를 설립키로 했다.
MSC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HW)에 비해 열세인 콘텐츠·서비스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립한 조직이다.
UX/UI 솔루션 지원센터는 △표준화된 UX·UI 개발도구와 개발 방법론 등 개발환경을 제공하고 △개발된 앱의 UI 변환적합성 검증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가령 SW업계와 개발자가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UX·UI 방법론에 따라 만든 7인치 갤럭시탭 용 앱은 간단한 작업만 거치면 향후 8~10인치 등 다양한 사이즈의 갤럭시탭이 출시돼도 화면 깨짐 현상 없이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의료·금융·교육 등 특정 기업을 위해 개발한 앱을 갤럭시탭에 동시에 공급하는 기업 간(B2B) 비즈니스 모델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UX그룹은 일반 이용자를 상대로 한 갤럭시S용 앱을 갤럭시탭에서도 쓸 수 있게 하는 앱 호환성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호환성 문제로 확보하지 못한 갤럭시탭 전용 애플리케이션 수를 크게 늘린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현재 아이패드 전용 앱만 2만여개를 확보한 반면에 갤럭시탭 전용 앱은 100여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에서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사이즈가 각각 다른 모바일기기를 출시하는 등 크기다변화 전략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과 달리 여러 크기의 스마트패드를 출시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화면 크기에 대한 앱 호환성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선은 7인치 갤럭시탭은 물론이고 다른 화면 사이즈의 갤럭시탭에서도 쓸 수 있는 UX/UI 개발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전면적인 앱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OS 주도권을 잡고 있는 구글과의 협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