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단행된 삼성전자 인사는 연령과 국적을 초월한 파격적 잣대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여성임원의 불모지였던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여성 승진자가 배출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올해 인사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와 휴대폰에서 승진자가 대거 배출됐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삼성전자의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반도체사업부에서 무려 49명을 승진시켰다. 이날 승진한 김광현 반도체사업부 부사장은 ASIC 설계 전문가로서 기술적 깊이와 고객관리 능력을 영업과 마케팅에 접목,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태블릿PC) AC칩을 핵심 거래선에 공급한 공이 인정됐다. 홍완훈 반도체사업부 미국판매법인장(SSI) 역시 법인 매출을 1년 만에 2배 성장시켜, 전무 승진 2년 만에 전격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유인경 종합기술원 소재&디바이스연구소장과 정세웅 반도체사업부 SOC 개발실장 역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에 올랐다.
무선사업부 역시 부사장 3명을 포함해 총 31명이 승진했다. 부사장에 오른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갤럭시S의 성공적인 판매와 마케팅을 통해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1년 만에 3%에서 10%대로 올리는 데 공을 세웠다.
이민혁 무선사업부 상무와 이성식 무선사업부 상무 역시 각각 갤럭시S 제품 디자인 및 갤럭시S 유저인터페이스 디자인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직무별로는 예년과 달리 연구개발(R&D) 부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연구개발에서는 부사장 3명, 전무 21명, 신임 33명 등 총 80명이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분야의 권위자로서 세계 최초로 그래핀 대면적 합성법을 개발한 최재영 상무, 반도체 미세화 공정의 한계를 극복시킨 최진혁 반도체사업부 플래시메모리 개발담당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한 마케팅이 아니라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송영란 상무는 백라이트유닛 개발 전문가로, LED TV 프로젝트를 수행시 도광판 설계 방식을 혁신해 초슬립 에지형 LED TV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연구개발을 제외하고는 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부사장 5명을 포함해 총 53명이 한 직급씩 올라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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