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내 마음대로 안 될까?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일’에 비해 ‘인간관계’에서 두 배가 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조직생활에서 오는 복잡한 대인관계가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요인의 49%를 차지했다. 직장인들은 그 다음으로 과도한 업무와 장거리 출퇴근 등을 꼽았다.

인간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라는 것은 결국 ‘감정’의 문제다. 가족관계, 친구관계, 연인관계 등 삶의 중요한 관계를 두고 우리가 가슴앓이를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모두 감정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 행복한 감정보다는 불행한 감정을 더 많이 껴안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이런 감정은 내가 느끼는 것이지만 결코 자신이 쉽게 지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감정이 주는 괴로움을 알면서도 그것을 쉽게 놓지 못한다. 결코 중요한 일도 아니고 그 단 하나의 감정만 털어내면 깨끗하게 해결될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지 못해 가슴을 쥐어뜯으며 우는 게 사람이다.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평생을 두고 후회할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많이 본다.

하지만 또 그 감정이라는 것은 스스로만이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나의 감정을 정리해줄 수 없다. 나의 노력과 나의 수양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

저자는 슬픔, 기쁨, 절망, 공포, 무기력, 쓸쓸함, 허무, 분노 8가지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안다면 이 세상 모든 일들이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에서 ‘내 마음대로 잘 되네’로 바뀔 수 있다고 단언한다. 세상이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은 불행한 감정을 행복한 감정으로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기에, 감정을 다스린다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설명이다. 비탄의 골짜기에 갇혀 허우적대기 전에 8가지 감정에 따스한 배려를 해야 한다. 책은 감정을 다스리는 실제 사례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종류의 불만이든 한 가지씩은 빛바랜 보물처럼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중략) 나는 이제야 감정이 얼마나 내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 진리를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동안의 수많은 고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을까 싶다.”

백정미 지음. 북포스 펴냄. 1만3500원.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