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양국이 다음주께 제3국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조문화 작업에 착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 등 우리 협상단이 이르면 다음주 초 제3국에서 미측 협상단과 만나 지난 3일 타결된 한ㆍ미 FTA 추가협상 결과를 조문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두 나라를 오가며 협상을 진행해온 것과 달리 조문화 작업 장소로 제3국을 적극 검토 중인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양국은 2005년 FTA 협의를 시작한 이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의 등 다른 회의 일정상 파리와 제네바 등에서 통상장관회의를 개최했던 것을 제외하곤 본격적 협의는 대부분 당사국에서 개최해왔다.
양국이 제3국 개최를 고려하는 것은 국내 사정 등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제3국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는 업무 편의를 위한 것"이라며 "다만 한국이나 미국에서 진행하는 방안도 배제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구체적 장소로는 애초 캐나다가 유력히 검토됐으나 다른 나라로 검토 대상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양국은 조문화 작업을 마친 뒤 연내 새로운 한ㆍ미 FTA 협정문 서명식을 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유럽연합(EU)과도 이른 시일 내에 자동차 연비, 배출가스 기준 등에 한해 협의할 예정이다.
최석영 대표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적극적 관심을 보이는 호주와 내년 초부터 막바지 FTA 협상을 진행할 생각"이라며 "콜롬비아, 터키와의 협상도 그 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일본도 협상 재개를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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