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 체포와 기부 결제 서비스 중단 등 전방위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어샌지의 지지자로 보이는 해커들이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다.
`보복 작전(Operation Payback)`이라는 이름의 핵티비스트(사이버 해킹 활동가 집단) 집단은 8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이 위키리크스 기부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마스터 카드 웹사이트에 심각한 기술적 문제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마스터 카드는 온라인 결제 인식용 보안 코드 시스템상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마스터 카드 대변인인 제임스 잭슨은 신용카드를 이용한 보안 거래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 이후 비자카드 웹사이트도 접속 불능 상태가 됐고, 스위스 체신청 신용사업부인 포스트 파이낸스도 공격을 받았다.
이들 금융기관은 그동안 위키리크스의 기부 결제 서비스를 해왔지만, 최근 미국 외교 전문 폭로 파문이 불거진 상태에서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었다.
또 어샌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스웨덴 검찰도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스웨덴 검찰 웹사이트는 지난 7일 해커들의 합동 공격 이후 일시적인 접속 장애를 나타냈다.
또 성폭력 혐의로 어샌지를 고소한 여성들의 변호를 담당한 스웨덴 로펌의 웹사이트의 경우 인터넷 접속이 완전히 차단되기도 했다.
이는 25만여건 미 외교 전문 폭로 이후 궁지에 몰린 어샌지와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해커와 네티즌들의 집단 행동 표출이 본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익명의(Anonymous)`라는 이름의 온라인 위키리크스 지지모임은 자신들이 일련의 사이버 공격을 주도했음을 시인하면서, 반위키리크스 단체라면 그 어떤 것이든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지모임 결성자들은 AFP통신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어샌지를 `언론 자유의 순교자`로 묘사했으며, 그와 위키리크스를 방어하는 활동에 이미 수천명이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50명 미만의 인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4천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현 공격목표는 마스터 카드지만 반위키리크스 정서를 가진 자는 누구든 우리의 공격 영역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지지자를 모은다. 따라서 회원들은 전세계에 산재해 있다"며 "위키리크스 지지는 언론의 자유와 검열 반대를 추구하는 `보복 작전` 활동의 확장된 형태다. 우리의 활동 동기는 현재 공격을 받고 있는 정보와 언론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트위터에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충성`을 서약하는 메시지가 넘쳐나고 있으며, 페이스북 방문자는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온라인상의 위키리크스 지지 열기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