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프리챌이 현 경영진과 대주주 사이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한때 다음, 야후와 함께 포털 ‘빅(Big)3’로 불렸던 프리챌이지만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대주주로부터 자금 환수 압박을 받게 된 탓이다. 현 경영진이 대주주를 고소하면서 프리챌 사태는 양측의 입장이 너무 달라 쉽게 봉합되기 힘들 전망이다.
프리챌(대표 박대경)은 서울지검에 최대주주를 업무방해죄 등으로 8일 고소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최근 벌어진 최대주주의 조치에 공식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피고소인은 최대주주를 포함해 지난 4일 프리챌 사옥에 들어온 당사자 전원이다. 프리챌 측은 영업방해, 사문서 위조, 협박 등이 고소 사유라고 전했다. 프리챌은 지난 4일 밤 녹화된 CCTV 자료와 6일 오전 과학수사대 감식으로 얻은 지문 자료 등을 토대로 사옥에 함께 들어온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파악했으며 이들도 함께 고소할 방침이다.
프리챌 경영진과 최대주주 사이의 갈등은 최근 2주 만에 급속도로 악화됐다. 프리챌 경영진은 최대주주 측이 직원 50%를 해고하고, P2P사이트 ‘파일구리’ 및 교육데이터 분석사이트 ‘시험 1번가’를 매각 후 그 대금을 환수하겠다는 밝혔다고 전했다. 프리챌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박대경 프리챌 대표는 “경영진 교체를 원한다면 합법적인 절차에 따르면 될 일”이라며 “캐시카우였던 신규 사업을 매각하고 직원의 반을 해고하라는 통보는 프리챌을 분해하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자본가의 부당한 조치로부터 프리챌 젊은 직원 170명을 보호하는 것이 현 경영진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대주주 측은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상태다. 최대주주 측은 “상부에서 (관련 내용을) 자세히 전달받은 바 없다”며 “입장을 정리 중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