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연 2.50%로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금통위는 물가 불안이 커지자 지난 7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 세계 경기의 둔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부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물가 급등세가 주춤하고 국내 경기의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4.1%에서 11월 3.3%로 낮아졌다. 작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1분기 8.1%에서 2분기 7.2%, 3분기 4.4%로 떨어졌다. 10월 광공업생산이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째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위기관리대책 회의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전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북한 리스크(위험), 유럽 재정위기 등의 전개 양상에 따른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급하게 움직일 수는 없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 중심치(3%)를 계속 웃돌 것으로 보여 내년 1분기 중에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