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탄소나노튜브(CNT) 특허 보유 업체인 미국 유니다임과 특허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CNT를 TV용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나노TV` 관련 제조 기술 등을 포함해 나노 기술 확보차원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의 나노기술업체인 나노시스와 ’양자점(퀀텀닷)‘ 특허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나노기술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 10월 8일자 9면 참조
CNT 특허 전문업체 유니다임은 삼성전자와 CNT 관련 특허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유니다임은 삼성전자에 CNT 소재, CNT 구성요소와 관련한 원천특허, 합성·공정 기술, 투명전극 필름 분야 특허를 공유하기로 했다. 유니다임은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일부 특허에 대해서는 소유권 자체를 삼성전자에 이전하고, 대신 특허실시사용료를 지급받기로 했다. 양사는 CNT 분야 각종 응용기술 및 상용화 기술에 대해 공동연구를 지속키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TV로 준비 중인 나노TV와 관련한 특허 관련 이슈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나노TV는 ‘LED TV’와 달리, 백라이트유닛(BLU) 광원으로 CNT를 활용한 ‘전계발광디스플레이(FED)’를 탑재한다. 이렇게 되면 화면 명암비를 극대화해 더욱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특허 공유 계약을 체결한 유니다임은 투명전극·박막트랜지스터·연료전지 등 CNT 기반 응용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CNT 분야서 약 75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세계적인 CNT 제조업체 `카본나노테크놀로지스`까지 합병하면서 세계 최고의 CNT 업체로 꼽힌다. 지난 2월에는 국내 LED 업체인 와이즈파워와 국내 CNT 전문 합작사(유니다임코리아) 설립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다임이 보유한 CNT 특허가 워낙 많아 이들의 기술을 이용하지 않고는 CNT를 양산하기 쉽지 않다”며 “계약이 성사되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특허분쟁 소지를 조기에 털어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미국의 나노기술업체인 나노시스에 1500만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차세대 전자재료를 공동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 투자 역시 반도체·태양광·LED 등 나노 응용기술 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나노시스는 지난 2004년부터 인텔 · 마이크론과 최신 나노기술 기반의 고집적 메모리 소자를 개발해 온 업체다. 삼성전자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원천기술 보유업체에 대한 M&A나 지분 인수 등을 추진, 기술 확보는 물론이고 갈수록 높아지는 특허 공세를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