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히트작이다(IT is a big blockbuster).’
프랑스 파리에서 7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스마트카드·보안산업 전시회 ‘제25회 카르테스 앤드 아이덴티피케이션(CARTES & IDentification)’에서 근거리 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카드 결제서비스가 화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내년 NFC 칩을 이용한 ‘모바일 페이먼트 컨버전스’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FC 기술은 10㎝의 가까운 거리에 단말기를 대기만 해도 데이터가 전송되는 기술을 말한다. 바코드나 문자를 입력하지 않고도 전자결제, 쿠폰 서비스, 디지털 도어록, 교통 등 다양한 첨단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행사 하루 전날 현장에는 구글이 NFC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넥서스S’ 출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년부터 출시하는 안드로이드폰에 NFC 칩 장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기제케 운트 데브리엔트(Giesecke &Devrient)의 고위 관계자는 “구글이 다른 통신사업자·휴대폰 제조업체들의 NFC 탑재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에서는 국내외 카드·스마트카드 솔루션·반도체·통신사·시스템 통합(SI)업체 등이 모여 NFC가 창출할 컨버전스 스마트카드 시장 놓고 컬래버레이션(협업)을 모색했다. 사겜 오르가의 필리페 D 안드리아 부사장은 “NFC 서비스가 본격화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려면 스마트카드 업계, 금융권, 통신사업자 간 합의가 절실하다”고 이업종 간 협의체 구성을 강조했다.
컨버전스 스마트카드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이어졌다. 유로스마트는 내년에 금융·전자주민증 등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로 용도가 늘어나며 스마트카드 출하량은 60억개로 올해 52억개에 비해 15%가량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 리포트는 아태지역의 카드 사용 금액 비중은 올해 18% 수준으로 유럽에 뒤지지만 오는 2013년에는 22%가량으로 비중이 늘며 유럽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등극할 것으로 예측했다.
로즈웰 월프 오버처 테크놀로지스 카드시스템 사업부 아태총괄책임자는 “아시아 시장은 지난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만큼 의미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 일본, 싱가포르는 모바일 컨버전스 페이먼트가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든 성숙한 시장이며 이 중 한국기업은 아시아 시장 동반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수립할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큐리티 컨버전스’도 핫 이슈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현장에서 스마트카드 칩 1위 업체인 인피니언을 추격할 복안으로 이날 스마트 시큐리티 프로세서 등 스마트카드 보안 솔루션을 전격 공개,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파리)=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