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발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녹색성장·에너지·방위산업·정보통신 등 양국 간 주요 산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에 그린 테크놀로지, 인프라, 교통 등을 포함한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의 주 파트너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한국을 주 파트너로 하고 싶다는 얘기에 감사하고, 진심으로 인도네시아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수락했다.
이날 양국정상은 전력과 정보통신, 철강과 함께 산림바이오매스 산업을 비롯한 녹색성장 분야에서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와 관련,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인도네시아는 세계 인구 4위국으로서 앞으로 잠재 구매력이 굉장히 큰 나라”라며 “이런 의미에서 한국이 주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양국의 무역액이 (올해) 200억달러 수준인데 내 임기 내에(2013년) 4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면서 “지금의 한국을 우리의 모범으로 삼고 있고, 10년 후에는 이머징 이코노미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도요노 대통령은 내년 1월 방위산업을 포함한 경제·외교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확대 정상회담에는 인도네시아 측에서 부총리급인 정치안보조정장관과 경제조정부장관, 조정장관 등 3명을 비롯해 외교부·정무·산업부·무역부·교육부·문화부 장관, 내각사무처장, 국가계획기관장, 경찰청장, 군사령관, 해군참모총장 등 각료가 총출동하다시피에 우리나라의 협력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의지를 반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