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탐내는 기술 `미디어월` …KT자회사 개발

"구글도 탐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에 기본 탑재되는 뮤직 플레이어로 괜찮겠다고 말했을 정도죠."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는 음악 재생 기능이 아이폰(아이튠스 기반) 운영체제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런 구글 운영체제의 단점을 보완해 줄 스마트폰 기술이 KT에 의해 나왔다. 단말기는 바로 `테이크(TAKE)`. 테이크는 KT의 단말기 제조 자회사 KT테크가 수개월 밤샘 작업 끝에 최근 내놓은 안드로이드폰이다.

테이크에는 `미디어월(Media Wall)`이라는 `독창적인` 기능이 탑재됐다. 스마트폰에 별도로 앱을 깔 필요 없이 바탕화면을 격자 모양으로 나눠 음악ㆍ사진ㆍ동영상을 심어놓고 터치 한번으로 재생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화면을 켜자마자 바탕화면에서 원하는 영역을 누르면 미리 설정해놓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귀찮은 중간 단계 없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한번 터치하면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는 셈이다.

이 회사 김기철 사장은 "미디어월은 사용자 경험(UX)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구글이 미디어월을 높이 평가했고 구글 전체 서비스로 확대하면 어떨까 하는 얘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처음 만든 스마트폰치고 괜찮다 느꼈는지 안드로이드 적합성 테스트(CTS)를 단기간에 끝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테이크는 그동안 일반폰에 탑재돼 있었으나 스마트폰에 없는 세부적 기능을 탑재했다. 문자, 사진, 통화 목록, 일정 등에 비밀번호를 걸 수 있는 `개별 잠금`과 통화 목록에 있는 번호를 스팸으로 바로 등록하는 기능 등이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40GB)를 기본 탑재해 사용자의 집 안 PC에 있는 파일을 바깥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로 불러와 보는 것도 가능하다.

출시가는 80만원대 초반으로 4만5000원 요금제 선택시 보조금을 제외하면 단말기 가격이 20만원대다.

[매일경제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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