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사물지능통신(M2M) 현황 및 전망
황철증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 정책국장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도 잠시 정체상태에 있는 국내 통신 시장의 돌파구로 사물지능통신(M2M)이 거론된다. 사업자들이 인프라를 만드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M2M사업을 국내에서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
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국장은 ‘정보통신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의 12월 정기모임 주제발표를 통해 내년 본격화될 이동통신재판매(MVNO)와 함께 다양한 M2M 관련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통신업체들이 선점한 시장 서비스가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 발굴과 특화된 요금제를 무기로 기업 고객과 개인 고객을 함께 공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황 국장은 “MVNO로 인한 기존 이통 서비스 요금 인하보다 전문 플레이어가 나타나 기업의 특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CSC와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를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 꼽았다.
CSC의 경우 ‘원코인 통신 100’이라는 특화된 요금제를 무기로 자판기의 재고, 고장 관리, 결제를 돕는 서비스로 자판기 한 대당 월 100엔(약 1360)원의 수입을 올린 예를 들었다.
이어 미국 포드는 USB 모뎀으로 차량에 와이파이 핫스폿을 만들고 음성으로 안내하는 TTS(Text to Speech)로 전화, 음악, 경로 안내, 뉴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융합형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외 정부들의 정책 현황에 대해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주요국이 텔레매틱스, 스마트그리드를 중심으로 한 연구센터, 산업단지, 의무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도 지난 5월 10대 유망 방통 서비스에 사물통신을 채택하고 공공 분야에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했다. 내년에는 민간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실제 생활에 적용해 관련 업체들이 이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물지능통신을 업체들의 본격적인 매출로 잇기 위해 관련법 정비 절차도 밟고 있다. 서비스 확산으로 단말 가격 인하가 시장 논리에 따라 일어나면 소비자들의 부담 완화를 위한 법적 뒷받침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국내외 표준화 단체와 연계해 해외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마트워크가 문화를 바꾸는 생활 방식의 소프트한 변형을 이끈다면 M2M은 기기와 네트워크를 통한 가시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