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나경환 생산기술연구원장

[이사람]나경환 생산기술연구원장

 현 정부들어 같은 사람에게 두 번 임기가 맡겨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그를 알고, 그가 이끈 조직의 지난 3년을 돌아본 사람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10월 연임에 성공하고, 두 번째 임기를 뛰고 있는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원장(53)은 지난 3년간 외쳐왔던 ‘중소·중견기업 지원’ ‘현장중심 연구개발(R&D)’ ‘조직·인력 혁신’에 ‘더’를 붙여 ‘더 지원’하고, ‘더 개발’하고, ‘더 혁신’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했다.

 “고객인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특히 글로벌 중소·중견기업의 발굴 및 육성에 모든 노력을 다 쏟을 작정입니다. 자금·인력·정보·기술 등 모든 면에서 목말라하는 중소기업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지역 기술지원본부 체제를 더욱 강화해 밀착지원 하겠습니다.”

 21년 전인 1989년 생산기술연구원 설립 주도 멤버로 나섰을 때 그 소신 그대로다. 연구원으로 선임연구본부장으로,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소신이 의지로 굳어졌고, 실천으로 이어졌다.

 “2기 경영 키워드는 자율·책임·소통으로 잡았습니다. 지난 1기에 중소기업지원, R&D, 평가 및 보상제도 등 기관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효과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기술지원본부 체제 강화는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되 분명히 성과에 책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뛰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나 원장은 최근 대대적인 조직·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젊고 성실한 직원을 과감히 본부장으로 발탁해 전문성에 힘을 실었고, 자기 일과 역할에 대한 욕심을 가진 패기 있는 직원을 전진배치했다.

 기술 분야·지역 조직별 이해와 요구를 조율해 생산기술연구원 전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는 데 필요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제도혁신팀을 신설한 것이나 창업경험이 있는 수석연구원을 기술이전사업단장으로 발탁한 것이 눈에 띈다.

 “최근 ‘대한민국 혁신선도 우수사업장 인증’이나 ‘2010 인재개발 우수기관 인증’을 받은 것은 그동안 생산기술연구원이 전개해 온 경영선진화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이런 중간단계의 결실이 기술 기반의 중소기업 성장,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경쟁력의 향상이라는 최종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명을 받치겠습니다.”

 나 원장은 살아오면서 중대한 결심을 두 번했다. 1983년 촉망받던 과학기술처 공무원을 그만둔 것과 6년 뒤 안정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 직을 버리고 신생 연구원인 생산기술연구원을 택한 것이다. 두 경우 모두, 그의 결심을 이끈 것은 바로 ‘도전’이다.

 생산기술연구원을 세계 최고의 실용화 연구개발·지원 기관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이번 그의 도전 과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이사람]나경환 생산기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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