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간 PC와 성장을 같이 해온 VGA가 오는 2015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신 ‘디스플레이 포트‘와 `HDMI`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최근 구글이 ’크롬‘ OS 기반의 노트북 ’Cr-48‘을 발표하면서 HDD의 운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예측이 나온데 이어 VGA까지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것이다.
테크뉴스월드 등 IT매체에 따르면 칩 메이커인 인텔과 AMD는 오는 2015년까지 VGA 포트를 지원하지 않고 대신 ‘디스플레이 포트’와 HDMI 포트의 채택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포트’ ‘HDMI` 포트가 랩톱 컴퓨터의 공간을 덜 잡아먹고 소비전력도 적기때문이라는 것. 대신 높은 해상도를 지원한다.
VGA 포트는 컴퓨터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기술로 지난 20여년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소비전력이 많이 필요하고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게 인텔과 AMD의 판단이다. 랩톱이 점점 슬림화되고 해상도가 높아지는데, VGA 기술로는 이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
인텔과 AMD는 오는2013년부터 VGA 지원을 점차적으로 중단하고 2015년 VGA 부문 생산 라인을 폐쇄할 계획이다. 대신 PC용 모니터 인터페이스인 ‘디스플레이 포트 1.2’와 TV용 인터페이스인 ’HDMI 1.4a`를 지원한다. 삼성,LG전자,레노버,델 등 PC업체들은 인텔과 AMD의 이 같은 전략에 호응, 디스플레이 포트 지원을 확대하고, 점차 VGA지원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IDC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포트’ 지원 랩톱은 전체 랩톱 제품의 5.1%에 달하는데, 오는 2014년이면 89.5%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노트북의 경우 ‘디스플레이 포트’ 지원 제품이 지난 2009년 2.1%에서 오는 2014년이면 95%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컴팩트한 인터페이스를 필요로 하는 노트북의 `디스플레이 포트` 채택 비율이 데스크톱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오는 2014년이면 4억 2700만대의 랩톱 가운데 오직 2450만대 정도만이 VGA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다. HDMI와 디스플레이 포트 지원 제품은 각각 2억7900만대와 1억6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인텔과 AMD는 `LVDS(Low Voltage Differential Signaling, 낮은 전압 차분신호)` 지원도 오는 2013년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LVDS는 그래픽 어댑터와 모니터간에 데이터를 고속 전송하는 전기적 신호시스템이다. 현재 애플의 시리얼 버스 인터페이스인 ‘파이어와이어(FireWire)` 등에 채택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