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질화갈륨(GaN) 웨이퍼 시장이 내년부터 양산 경쟁에 들어갈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LED 소재인 질화갈륨 웨이퍼의 가격이 최근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데다가 양산시스템 설치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화갈륨은 현재 LED 제조에 사용되는 사파이어 웨이퍼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칩의 크기와 출력, 수명 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워낙 고가여서 레이저 다이오드나 연구용 샘플 시장만 형성되어 있었다. 이 분야 시장을 그동안 일본과 미국 등의 업체가 주도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질화갈륨 웨이퍼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장당 1만 달러에 거래되던 2인치 크기의 질화갈륨 웨이퍼가 5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 현재 장당 2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 스미토모전기는 백색 LED용 6인치 질화갈륨 웨이퍼를 개발했고, 미국 ‘카이마(KYMA)’가 21장의 2인치 질화갈륨웨이퍼 양산시스템을 도입, 질화물 반도체 국제워크숍(IWN학회)을 통해 발표하면서 양산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국내에선 삼성코닝정밀소재, 루미스탈, 루미지엔테크, 와이즈파워 등 10여개 업체가 양산 투자 및 UV LED용 제조라인 구축, 공정단축 기술 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초에는 관련 업계와 연구기관들이 함께 ‘질화갈륨 소재 부품 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서 일본 기술동향을 발표한 유니모포트론 이성국 대표는 “질화갈륨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내년부터 고출력 LED 양산에 질화갈륨이 적용될 것”이라며 “일본에 비해 취약한 대용량 질화갈륨 웨이퍼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업체들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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