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관리공단은 1981년 12월 에너지관리2부에서 처음 업무전산화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단순한 자료관리 수준에 머물렀으나 전산업무가 크게 증가하면서 1985년 11월 기획조정실에 전산과를 정식으로 설치했다.
1987년 10월에는 외부 전산기를 사용하던 데서 벗어나 자체 전산기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업무전산화 시대를 맞이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전산시설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2000년 종합 전산화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한국전산원 과제 공모에 선정돼 에너지 분야 종합관리체계 기틀을 마련한 것이 결정적이다.
공단의 업무전산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2004년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추진하고 있는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시스템 구축 작업이다. BPM 시스템은 민원인이 민원 접수부터 해결까지 모든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공단 내 모든 업무에 BPM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해 2005년 이후 4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윤영상 에너지관리공단 정보화팀장은 “모든 업무에 BPM이 적용된 공공기관은 국내에 에너지관리공단이 유일하다”며 “공단의 업무 투명성을 크게 높인 혁신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각종 에너지 관리 업무를 전산화하면서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으며, 에너지 관리 전문기관으로서 독자적인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12개 지사에서 서류로 처리하던 에너지 이용 효율화 자금 지원업무를 인터넷으로 즉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단은 각종 자금이나 효율등급 등 32가지나 되는 민원 신청업무를 모두 전산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해 일반 산업체 등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생생한 정보를 올리고 교환할 수 있는 정보교류센터를 운영, 에너지 지식정보 축적과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 5인 이상 사업장이 거의 포함되는 2만2900여개 사업장의 에너지사용량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이 국내 최대의 에너지 관련 전문 통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업무전산화가 가져온 긍정적 효과다. 이밖에 공단은 2011년을 목표로 국가온실가스배출계수를 개발하고 있다.
윤영상 팀장은 “최근 모바일 시대가 다가오면서 공단도 모바일을 통한 정보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보안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내년에 먼저 시범사업을 한 뒤 향후 모바일 정보제공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