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 애경유화, 2차전지 음극재 국산화 나서

 SK에너지가 2차전지 분리막(LiBS)에 이어 애경유화와 손잡고 음극소재 개발에 나서는 등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너지(대표 구자영)는 13일 대전시 유성구 애경유화 중앙연구소에서 김동섭 SK에너지 기술원장과 김정곤 애경유화 연구소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 음극소재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애경유화에서 개발 중인 음극소재를 전기차용 배터리에 적용해 상용화 테스트를 거쳐 전기차용 음극소재의 국산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액과 함께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로, 전기차용 배터리의 음극재는 주로 흑연물질과 하드카본을 혼합해 생산된다. 이 가운데 하드카본은 기술 장벽이 높아 일본 업체만이 유일하게 생산 중인 음극재 내에서도 핵심 소재다. 이번 MOU를 통해 SK에너지와 애경유화는 하드카본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애경유화가 개발하고 있는 음극소재(하드카본)를 적용한 전기차용 배터리 성능 테스트 결과, 양사가 개발에 협력할 경우 음극소재 상용화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2차전지 분리막(LiBS)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협력을 통해 배터리의 국산화율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준수 SK에너지 배터리사업개발부장은 “그동안 음극소재가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국산화가 늦은 감이 있다”며 “양사 간 협력으로 소재 국산화는 물론,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이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곤 애경유화 연구소장은 “이번 SK에너지와의 협력 체계 구축으로 기술 상업화 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