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가 곤란했던 폐기물이 연료나 에너지원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폐기물 에너지화 기술 또한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플라텍은 최근 경기도 포천산업단지에 하루 처리 능력 100톤 규모의 폐기물 소각장 설립에 착수했다.
경북 청송에 설치한 1일 10톤 규모의 플라즈마 용융로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규모 소각장 설립에 나선 것이다.
이 소각장에는 GS플라텍의 플라즈마 용융로 원천기술이 적용된다. 최대 2만도에 이르는 플라즈마 불꽃으로 용융로를 가열해 폐기물을 소각하는데, 기존 소각장에서는 처리할 수 없던 금속·콘크리트를 소각하는 것은 물론이고 방사능폐기물까지도 안전한 형태로 축소시킬 수 있다.
플라즈마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이뤄진 합성가스를 발생시켜 고효율 가스터빈 발전을 할 수 있다.
GS플라텍은 현재 청송에서 플라즈마 방식의 폐기물 처리설비를 3년째 운영 중이며,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생활폐기물 적용 수소생산 및 연료전지발전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폐기물 처리에서부터 99.99%의 고순도 수소 생산이 가능해진다. 특히 발생한 수소를 수소연료전지에 공급해 발전까지 할 수 있어 일괄처리 및 생산체계를 갖춘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된다.
SK에너지는 최근 중국기업과 합작으로 바이오매스 발전소 설립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계약을 조율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은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포집해 발전에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연간 13만톤의 탄소배출권(CER)을 획득하게 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2억원(13일 프랑스 탄소배출권 현물거래 기준)가량으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시 제철 공정에 사용해 막대한 비용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세계 최초로 습식 추출기법을 적용한 고유기술로 국제특허 3건, 국내특허 11건을 획득하고 그동안 매립처분되던 다이아몬드 폐액 등 부산물로부터 니켈·크로뮴을 추출해 스테인리스 스틸 공정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이를 통해 26억원의 원료비 대체효과를 얻었으며, 그동안 저가로 판매하던 고탄소 부산물을 입상화 가공해 제철공장 원료로 사용하면서 지난해 377억원의 원료비를 절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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