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드로이드 기기 개발 `제2 허브` 되나

 한국이 안드로이드폰 제2의 중심 국가로 부상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제품에 대한 승인 권한을 미국 본사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한국지사인 구글코리아에도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안드로이드 관련 제품 출시 과정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일본 등의 기업도 한국을 찾아 안드로이드 인증을 받는 일도 예상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내년 상반기부터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기기의 궁합을 알아보는 호환성 테스트(CTS:Compatibility Test Suite)를 국내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코리아는 이 업무를 맡을 이사급 한 명을 비롯한 관련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미국 본사에서만 안드로이드 단말의 승인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이로 인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출시가 국내 제조업체들이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어지면서 공급과 업그레이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실제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Q’가 미국 공휴일 일정 때문에 최종 승인이 지체되면서 LG유플러스와 합의했던 출시시기가 연기된 바 있다. 또 팬택과 국내 중소기업들의 단말 승인과 업그레이드 일정도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불만이 높았다.

 구글코리아가 해당업무를 진행하면 국내 제조사들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개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승인 절차에 대한 질의나 수정 사항 등을 구글 본사가 아닌 구글코리아를 통해 전달받을 수 있어 소요 시간이나 절차상 번거로움이 크게 줄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CTS인증 지연에 관한 업계의 불만이 해결되며 거리나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인근의 아시아 지역 인증 테스트도 진행할 수 있다”며 “인증이 원활해질 뿐 아니라 구글코리아 전체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본사나 지사를 막론하고 구글은 안드로이드 인증 관련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의 인증서비스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등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인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