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열풍’으로 관광제주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는 제주지역에 최근 들어 디지털 콘텐츠 산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1차 및 3차 산업에 치우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콘텐츠산업 육성에 역량을 쏟아온 결과이다. 특히 포털업체인 다음과 게임업체인 넥슨 등 수도권 업체의 제주이전이 점차 증가하면서 IT산업은 하드웨어 기반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콘텐츠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처럼 물류부담이 적고 독립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한 신사업의 테스트베드나 연구개발 분야 지역으로 제주가 강점을 보이면서 콘텐츠 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한층 더 밝게 해주고 있다.
제주디지털콘텐츠연구센터(센터장 고성택)는 이러한 제주지역 IT특화 핵심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상용화해 자립하는 것을 미션으로 SK텔레콤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지자체 등의 지원으로 지난 2004년 10월 설립됐다. 최고의 시장가치를 창출한다는 모토로 R&BD를 추구해온 제주디지털콘텐츠연구센터는 올해 14건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 가상화 보안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시장 출시를 위한 현장테스트 중이다 .
센터는 가상화기술을 보안에 응용한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기반 보안솔루션을 최근 개발 완료하고 시장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가상화기술은 서버기반 가상화기술을 중심으로 한국에 도입되고 보급되고 있다. 센터는 기업의 내부정보유출보안 이슈와 가상화 트렌드에 부응해 운영체제(OS) 가상화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제품인 ‘DCRcys-V’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장비의 추가 구입없이 기존 PC를 최대한 활용해 보안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기술이다.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기술은 PC의 가상공간생성이 쉽고 기존에 설치된 응용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실제영역과 거의 동등한 퍼포먼스로 가상환경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또 가상영역에서 실행된 애플리케이션은 실제영역과 분리되어 가상영역과 실제영역간의 독립적인 자원 이용 및 보안을 보장할 수 있다.
‘DCRcys-V’는 별도의 하드웨어 설치없이 사용자 PC상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통하여 간단히 가상공간을 생성한다. 도면이나 기타 중요문서 작업은 가상공간에서 작업하고 실시간 암호화로 저장되어 중요정보의 유출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기존 시스템의 자원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작업시 성능저하가 거의 없는 특징이 있다. 또 가상영역에서의 네트워크와 이동식 저장장치 및 프린터의 사용제한으로 외부유출은 원천 차단되며 클립보드와 IPC 등을 통한 자료유출도 차단된다. 인증절차를 거쳐 제한적으로 반출이 가능하다. 관리서버는 웹기반으로 사용자관리와 정책설정이 가능하다.
센터는 정보보안 사업분야에 크게 파일·레지스트리 가상화 등 가상화 엔진기술과 버츄얼 디스크 드라이버 등 커널모드·보안기술, 이를 제어하는 관리서버 기술, 매체제어엔진기술, USB솔루션기술을 가지고 있다. 또 기업망 사업분야에 화상상담 솔루션, H.264기반 지능형 영상 보안·감시 시스템, 콜센터, SIP클라이언트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IT관련 개발사업은 시장은 물론이고 기술이전 대상업체가 매우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다. 센터는 수도권업체를 대상으로 요소기술과 모듈 기술이전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업계와의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시장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현장 필드테스트는 물론이고 마무리 기능 보완과 판매망 구축을 위해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 ‘DCRcys-V’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가상화 공간에서 작업한 문서를 사용자 PC에 저장하는 제품인 현대디지텍코어의 ‘철옹성’과 중앙서버에 저장하는 제품인 모코엠시스의 ‘MpowerEZis-V’에 응용되고 있다.
한재윤 기획운영실장은 제주지역에서 최초로 보안제품을 개발하고 수도권에 공급하게 된 데 대해 “보안분야는 국가적으로 수요가 점증하고 있으면서 지역에서 특화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제주디지털콘텐츠 제품이 산업계의 보안수준을 높이는데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형태로 응용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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