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쇼핑몰 업계는 물론 공연 이벤트 분야에 이르기까지 들불처럼 번지면서 일부 빗나간 상혼으로 SNS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SNS를 기반으로 소셜커머스가 공동구매를 통해 음식과 미용, 공연 심지어 마진율이 적다는 IT제품에 이르기까지 다루지 않는 상품이 없을 정도다. 최근에 개봉된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불꽃은 그대로 소셜커머스로 옮겨붙은 듯하다.
그러나 과잉은 역시 문제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최근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업체들 중에 공연티켓을 반값 떨이로 판매하며 공연문화를 흐리는 곳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이 뮤지컬과 오페라, 연극 등 공연티켓을 소셜커머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 관람하고, 이들의 입소문이 더 많은 관람객들을 객석으로 몰아온다면 이보다 더 좋은 홍보효과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공연 홍보마케팅이 공연기획단계에서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야지, 진행 중인 공연의 팔리지 않은 티켓을 떨이로 처분하는 방편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정상적인 대가를 지불하고 공연을 본 관람객들을 기만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올바른 공연문화를 만들어 가는데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공연은 시장이 파할 때 떨이로 파는 물건이 아니다. 첫 공연에서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모든 관람객들에게 똑 같은 감동을 선사하는 고품격 문화서비스다.
반값 이상의 할인을 받고 공연장에 입장한 관람객이 다음 기회에 정상적인 관람료를 내고 공연장을 다시 찾을지 등을 꼼꼼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공연업계 스스로도 공짜나 반값표가 결국 다음에 공짜와 반값표를 기대하는 소비자의 부메랑 효과로 돌아올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소셜커머스업계와 공연기획자가 티켓의 일회성 반값 처분이 아닌, 공연료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올바른 공연문화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공감과 인식이 필요하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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