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력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단기적으론 다소 부담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론 현명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14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에너지연구소에서 만난 가오쉬한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 에너지연구소장은 에너지 소비 효율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에너지 소비의 70% 이상이 제조업과 공업, 대형건물 등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에너지 절약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정책의 구속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 지방정부와 기업에 구체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를 제시하고 중앙 정부 차원에서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총 6000만킬로와트(㎾) 용량에 해당하는 중소규모 화력발전소를 강제로 폐지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석유가공공장과 강철, 시멘트 등 에너지 소비가 많고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산업에도 비슷한 제재가 가해졌다.
가오쉬한 소장은 “중국은 지금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조정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과감한 정책을 통해 2020년까지 단위 GDP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 줄이고 비화석연료 사용 비중을 전체의 15%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풍력과 수력, 원자력 등의 비화석 연료 보급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풍력의 경우 해마다 2배씩 설치용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최대 1억5000㎾ 규모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가오쉬한 소장은 “한국은 공업이나 기초 연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태양광이나 해양발전 등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미 두산중공업, 효성, SK에너지 등 한국기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